미국의 최대 명절 중 하나인 ‘추수감사절'(Thanksgiving Day·11월 넷째주 목요일)에 열차편으로 장거리 이동을 하는 여행객 수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됐다.
22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은 전미여객철도공사(암트랙·Amtrak) 발표를 인용, 금년 추수감사절 시즌(19일~26일) 암트랙 이용객이 전국적으로 75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면서 “팬데믹 이전보다 15% 가량 많은 기록적 수준”이라고 전했다.
스티븐 가드너 암트랙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시카고 중앙역 ‘유니언 스테이션’의 중앙 홀 ‘그레이트 홀’에서 회견을 열고 “추수감사절 열차 이용객이 크게 늘어 객차를 추가 투입하고 운행 횟수를 늘렸다”고 밝혔다.
아울러 전미자동차협회(AAA)도 이번 추수감사절 연휴에 집에서부터 80km 이상 떨어진 곳으로 이동하는 미국인 수는 전국적으로 5천540만 명에 달할 것이라며 작년 보다 2.3% 더 늘어난 수치라고 전했다.
이동 수단은 자동차가 4천913만 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항공편 469만 명, 기차·버스를 포함한 기타 교통수단 이용객은 155만 명으로 추산됐다.
한편, 가드너 암트랙 CEO는 “미국 철도교통 중심지 시카고의 유니언 스테이션에 주요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해 연방 지원금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 선타임스는 “조 바이든 대통령은 암트랙이 소유한 시카고 유니언 스테이션의 대대적 점검 작업을 포함한 ‘시카고 허브 개선 프로젝트'(Chicago Hub Improvement Project)에 연방 자금을 지원하는 내용의 법안에 곧 서명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가드너 CEO는 “워싱턴DC에서 앞으로 수 주 내에 연방 보조금 지원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암트랙과 협력사들이 일리노이주를 비롯한 미 중서부 지역의 주요 역사(驛舍)들을 개선하고 확장하는데 쓰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암트랙은 2021년 11월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한 ‘인프라 투자 및 일자리 법안'(IIJA)에 의거, 연방 철도청의 ‘연방정부-주정부 파트너십 프로그램'(FSPP)을 통해 8억7천280만 달러(약 1조2천억 원)의 보조금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이 프로젝트는 암트랙 기차의 유니언 스테이션 접근성을 개선하는 한편 연방 우정국(USUP)이 사용하다 빈 채로 방치돼있던 플랫폼 공간을 탑승객 전용으로 전환하는 계획 등을 포함한다.
가드너 CEO는 “유니언 스테이션의 웅장함을 되살리고 수용 규모를 확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유니언 스테이션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가 겸 도시계획가 대니얼 번햄(1846~1912)의 설계로 1925년 완공된 신고전주의 양식의 건축물로 30개의 플랫폼·24개의 트랙 등을 갖추고 있다.
주중 하루 이용객은 14만 명. 대부분 시카고 대도시권 통근열차(Metra) 이용객이고, 암트랙 탑승객은 약 1만 명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