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감한 장소에서 체포를 금지하던 기존 정책을 철회하고 대규모 이민 단속을 시작하며, 조지아 전역이 충격에 빠졌다. 이번 단속은 범죄 이력이 있는 서류미비자를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으나, 지역 사회에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지난 26일 애틀랜타, 카터스빌, 사바나 등지에서 작전을 펼쳐 온두라스 출신의 월터 발라다레스(52)를 포함한 망명 신청자들을 체포했다. 특히 터커의 한 교회 밖에서 체포가 이루어진 사건은 지역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다.
오르티스 목사는 “당국이 교회에 와서 한 사람을 불러낸 뒤 아무런 설명 없이 체포했다”고 전했다.
이번 단속 이후 지역 사회는 불안에 휩싸였고, 조지아 학군들은 학생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를 강화했다.
귀넷카운티 교육감 캘빈 J. 와츠는 학부모들에게 “학생이나 부모의 이민 신분은 공교육을 받을 권리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모든 학생의 안전과 권리를 보호하겠다고 강조했다.
피터 타데오 이민 변호사는 “서류미비자들의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며 단속 요원이 집에 올 경우 영장이 적법한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문을 바로 열어주지 말고 영장을 확인한 뒤 사진을 찍어 증거를 남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금은 이민 신분 변경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할 시기”라며 합법적인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단속을 둘러싸고 조지아 내 정치권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조지아 공화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민 단속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며, 연방 이민당국의 구금 요청을 모든 보안관과 교도소 직원이 준수하도록 의무화하는 법안(SB21)을 발의했다. 존 번스 주 하원의장은 “조지아는 합법 이민을 지지하며 불법 이민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반면, 조지아 민주당은 이번 조치가 지역 사회에 공포를 조장하고 가족을 분열시킨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샘 박 민주당 원내총무는 “폭력 범죄자를 추방하는 것은 지지하지만, 성실히 일하는 이민자를 표적으로 삼는 것은 잘못”이라며 공화당의 반이민 정서를 비판했다.
ICE의 단속 강화와 조지아 주의 입법 움직임은 지역 사회와 이민자들 사이에서 지속적인 논란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윤수영 대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