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으로 인해 조지아주 대학가가 충격에 휩싸였다.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에 참여한 유학생을 표적으로 한 이번 조치로 인해 일부 유학생의 비자가 취소되며 추방이 시작되었고, 이에 따른 항의 시위도 잇따르고 있다.
국무부는 최근 조지아대학교(UGA)를 포함한 여러 대학에서 수백 명의 유학생에 대한 학생 비자를 취소하기 시작했다.
UGA의 학생 언론사 The Red & Black의 보도에 따르면, 해당 학교에서도 소수의 유학생이 이번 조치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대변인 그렉 트레버(Greg Trevor)는 “현재 상황을 면밀히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일부 대학에서는 졸업을 불과 몇 주 앞둔 유학생들이 비자 취소로 인해 즉각 출국을 요구받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어, 캠퍼스 내 혼란과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이번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지 며칠 만에 서명한 행정명령에 따른 것으로, 미국 대학에 재학 중인 비시민권자가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에 참여한 사실이 확인되면 즉시 추방 조치를 취하도록 명시되어 있다.
행정부는 이 정책을 “대학 내 반유대주의 근절”이라는 대의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으나, 학생 단체 및 시민권 옹호자들은 언론의 자유와 집회의 자유를 침해하고 유학생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대학 내 모든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DEI) 프로그램의 폐지를 요구하면서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조지아주의 케네소 주립대학교와 조지아 공과대학교(조지아텍)에서는 잇따라 시위가 벌어졌다.
9일(수) 케네소 주립대 학생들은 캠퍼스에서 DEI 폐지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으며, 8일(화)에는 조지아텍 학생들이 연방 정부의 교육 및 연구 예산 삭감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고등교육 지출 축소 정책에 대한 직접적인 저항으로 풀이된다.
학생들과 시민단체들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들이 미국 고등교육의 다양성과 자율성을 위협한다고 주장하며, 조지아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대학가에서 저항의 물결이 확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