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92년부터 이어온 1센트 동전 역사 마감…
“희소성은 인정, 실제 가치는 미지수”
미 재무부가 공식적으로 1센트 동전 ‘페니(Penny)’ 생산을 종료하면서 마지막으로 주조된 단 5개의 동전이 초희귀 수집품으로 경매 시장에 등장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수백만 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예측과 함께 “가치가 과대평가됐다”는 신중론을 동시에 제기하고 있다.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 재무장관은 지난 12일, 희귀한 ‘오메가(Ω) 마크’가 새겨진 최후의 5개 페니를 직접 타격하며 232년 만의 페니 시대에 마침표를 찍었다. 해당 동전은 정부 경매로 판매될 예정이지만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페니는 1792년 제정된 ‘Coinage Act’ 이후 가장 오래된 미국 주화 중 하나지만, 최근 10여 년간 생산 단가가 폭등했다.
현재 1센트 동전 하나를 만드는 데 약 4센트가 들어가며, 2024 회계연도 기준 전체 유통 주화 생산량(56억1천만 개)의 57%를 차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제값도 못 하는 동전을 2센트 넘게 들여 만드는 것은 낭비”라며 생산 중단을 지시했다.
미 조폐국은 페니 생산 종료로 연간 5,600만 달러의 예산이 절감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언론은 마지막 5개 페니가 경매에서 200만~5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지만, 전문가들은 신중론을 제기하고 있다.
필라델피아 지역의 저명한 수집가 리처드 위버(Richard Weaver)는 재무부가 공개한 사진 속에서 브랜든 비치 국고국장이 맨손으로 동전을 잡은 점을 지적했다.
“구리는 땀과 피부 유분에 매우 민감합니다. 동전을 맨손으로 잡은 사진 자체가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위버는 또한 이번 5개 페니의 ‘희소성’ 자체가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며 실제 수집가 시장에서의 가치는 낮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수백만 달러에 거래되는 진짜 희귀 코인은 100~200년간 자연스럽게 생존한 동전입니다. 의도적으로 희귀하게 만든 기념 코인은 본질적으로 다릅니다.”
이미 유통 중인 페니는 30년 수명이 끝날 때까지 계속 사용될 수 있으며, 조폐국은 앞으로도 소량의 수집용 버전 페니만 제작할 계획이다.
232년의 역사를 마무리한 미국 페니. 마지막 5개가 과연 ‘역사적 상징의 가격’을 인정받을지, 아니면 “만들어진 희귀성”이라는 비판 속에서 기대 이하의 결과를 낳을지, 경매 시장의 향방이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