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과 믿음

유기성 목사

은퇴한 후, 감사한 것은 교인들과의 개인적인 대화와 상담 시간이 많아진 것입니다.
담임목사일 때는 할 수 없었던 일이었습니다.
교인 한 분이 제게 물었습니다.
“인성은 나쁜데, 믿음이 좋은 사람과 인성은 좋은데, 믿음이 없는 사람 중에 누가 좋은 배우자감입니까?”
이 질문은 배우자 감으로 인성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하여 자주 사용하는 질문입니다. 그러나 전제가 잘못되었기에 좋은 질문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믿음이 좋다’는 기준이 무엇이냐 하는 것입니까?
하나님의 존재를 확신하고 성령의 역사를 체험하였고 구원의 교리를 분명히 알고 성경 지식이 많으며 교회 생활을 열심히 하면 ‘믿음이 좋다’고 여깁니다.
그러나 실제로 믿음이 좋은 것은 예수님이 포도나무요 그는 가지인 사람입니다.
그는 예수님 안에 거하고 예수님은 그 안에 거하는 사람입니다.
곧 ‘나는 죽고 예수로 사는’ 사람입니다.
그렇게 되면 아무리 나쁜 인성을 가졌던 사람이라도 인성이 바뀌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인성은 나쁜데 믿음이 좋다’는 말이 성립되지 않는 것입니다.
또한 ‘인성이 좋다’는 사람이 의외로 영적으로는 완강한 사람이 많습니다.
사람이 아무리 인성이 좋다 하더라도 근본적으로는 지옥에 갈 수 밖에 없는 죄인입니다.
문제는 자신이 그러한 죄인임을 인정하기 힘들어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자신이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에서 죽었다는 것이 복음임도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그래서 진정 예수님의 생명으로 살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처럼 안타까운 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믿음이 좋은 사람이 인성도 좋은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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