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구팀 “PFAS 혈중 농도 높은 어린이, 대사이상 지방간 질환 위험 증가”
식품 포장재와 조리기구 등에 널리 사용되지만 잘 분해되지 않아 ‘영원한 화학물질’로 불리는 과불화화합물(PFAS)이 청소년 간질환 위험을 3배까지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리다 차치 교수팀은 7일 국제 학술지 환경 연구(Environmental Research)에서 캘리포니아 남부 청소년·청년 284명에 대한 2개 종단(cohort) 연구 데이터를 분석, PFAS와 대사이상 지방간 질환(MASLD)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차치 교수는 “MASLD는 수년간 증상 없이 진행하다가 심각한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데, 청소년기에 간에 지방이 쌓이기 시작하면 대사 및 간 건강 문제 원인이 될 수 있다”며 “PFAS 노출을 조기에 줄이면 이후 간질환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PFAS는 눌어붙지 않는 조리 기구, 얼룩·방수 처리 섬유, 식품 포장재, 화재 진압용 거품 등 다양한 산업에 널리 사용된다. 안정성이 뛰어나 환경에 오래 남아 있어 몸속에 축적되면서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으로도 불리는 MASLD는 전체 어린이의 약 10%, 비만 어린이의 40%에 영향을 미치며, 피로감, 불편감, 복통 등을 유발하고 장기적으로 제2형 당뇨병, 심장질환 진행성 간 손상, 간경변 위험 등을 높일 수 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캘리포니아 남부에 사는 8~13세 어린이 162명을 최대 6년간 추적 관찰한 코호트 연구(SOLAR)와 17~23세 청년 122명을 대상으로 한 코호트 연구(Meta-AIR)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혈액(혈장)에서 PFAS 8종의 농도를 측정하고, 자기공명영상(MRI)에서 간 지방이 5.5% 이상이고 체질량지수(BMI)·공복 혈당·혈압, 중성지방 등 심장대사 위험 요인 중 1가지 이상이 있으면 MASLD로 진단했다.
분석 결과 두 가지 흔한 PFAS인 과불화옥탄산(PFOA)과 과불화헵탄산(PFHpA)의 혈중 수치가 높을수록 MASLD 발생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SOLAR 연구에서는 PFOA 혈중 농도가 2배 증가할 때마다 MASLD 발생 위험이 2.69배 증가했으며, 청소년기 후반으로 갈수록 PFAS 노출이 간 질환 위험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청년층 대상의 Meta-AIR 연구에서는 흡연자의 경우 PFAS 농도가 높을수록 MASLD 위험도 커지는 경향을 보였으나 전체적으로는 PFAS와 MASLD 사이에 유의미한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차치 교수는 “이 연구는 PFAS 노출이 생물학적으로 간 기능을 교란할 뿐 아니라 실제로 청소년 간질환 위험 증가로 이어진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청소년기는 간이 아직 발달 중인 때로 PFAS 노출에 가장 취약한 시기로 보인다”고 말했다.
◆ 출처 : Environmental Research, Shiwen Li et al., ‘Associations between per- and polyfluoroalkyl substances and metabolic dysfunction-associated steatotic liver disease in adolescents and young adults: modifying roles of age, lifestyle factors, and PNPLA3 genotype’, http://dx.doi.org/10.1016/j.envres.2025.1233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