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연구팀 “6세부터 BMI 높을수록 출산 가능성 감소…난임과는 무관
어린 시절 체질량지수(BMI)가 과체중·비만 궤적을 보인 여성은 평균 BMI 궤적을 보인 여성보다 성인이 된 뒤 난임 위험은 높지 않았지만 출산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덴마크 코펜하겐대학교병원 제니퍼 L. 베이커 교수팀은 5일 미국의사협회 저널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서 코펜하겐 여성 6만여명의 어린 시절 BMI 성장 궤적과 출산 간 관계를 분석한 결과 어릴 때 과체중·비만인 경우 연령에 따라 출산 가능성이 최대 44%까지 낮았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어린 시절 체질량지수(BMI)가 높은 여성은 20대 중반부터 출산 가능성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고, 이런 차이는 30대 이후 더욱 커진다며 이 연구는 여성의 생식 건강을 어린 시절부터 관리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세계적으로 비만이 증가하고 일부 고소득 국가에서는 출산율이 인구 대체 수준 아래로 떨어지고 있다. 서유럽의 경우 1965년 전후 출생 여성의 20%가 평생 자녀를 갖지 않고 있지만 이중 자녀를 원치 않는 여성은 5%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비만은 성인 여성의 생식능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어린 시절 체중 상태가 성인이 된 뒤 출산과 난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충분히 연구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1950~1989년 코펜하겐에서 태어난 여성 6만864명의 학교 건강검진자료와 국가등록자료를 연계해 6~15세 BMI 변화 양상과 출산 가능성 관계를 분석했다.
참가자들을 6~15세 BMI 변화 양상에 따라 평균 이하, 평균, 평균 이상, 과체중, 비만 등 5개 그룹으로 나누고 18~45세의 출산 기록과 병원에서 진단받은 난임 여부를 추적했다.
분석 결과 전체의 78.3%(4만7천669명)는 평균 27.2세에 첫 아이를 낳았고, 22%는 연구 종료 시점까지 출산하지 않았다. 병원에서 난임 진단을 받은 여성은 9.3~11%였지만, 어린 시절 BMI 궤적과 병원 진단 난임과의 관련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출생 연도와 부모 교육 수준 등을 보정한 결과, 어린 시절 비만 궤적을 보인 여성은 평균 BMI 궤적을 보인 여성보다 25~29세에 출산할 가능성이 22%(HR=0.78) 낮았고, 30~34세에는 42%(HR=0.58), 35~45세에는 44%(HR=0.56) 낮았다.
과체중 궤적을 보인 여성도 25~29세에는 출산 가능성이 9%(HR=0.91), 30~34세에는 26%(HR=0.74), 35~45세에는 18%(HR=0.82)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어린 시절의 과체중과 비만이 성인이 된 다음 출산 가능성을 낮추는 이유로 생리학적·사회적 요인이 함께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비만은 시상하부-뇌하수체-난소 축 기능, 난자의 질, 자궁내막 등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사회적으로는 배우자를 만나거나 가족을 형성하는 과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베이커 교수는 “이 연구는 생식 건강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이른 시기에 형성된다는 점을 시사하고, 어린 시절 과체중·비만이 의도하지 않은 무자녀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고 말했다.
이어 “난임은 여성이 임신을 원하게 되기 훨씬 이전부터 시작되는 신체적·사회적 경험이 누적된 결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며 “이러한 어린 시절의 영향을 인식하면 가족계획을 시작하기 훨씬 이전부터 생식 건강을 지원할 기회를 찾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출처: JAMA Network Open, Dorthe C. Pedersen et al., ‘Early Life BMI Trajectories and Associations With Childbirth and Infertility Among Women’, https://doi.org/10.1001/jamanetworkopen.2026.2689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