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인포메이션 “올트먼 영향력 커져…마이크로소프트는 우려”
애플이 자사 기기에 생성형 AI 탑재를 추진 중인 가운데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이를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미 정보통신(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 등이 31일 보도했다.
소식통은 애플과 오픈AI가 이달 중순 계약을 체결했으며, 애플은 차기 아이폰 운영체제인 iOS18부터 오픈AI의 AI 챗봇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내달 10일 쿠퍼티노 본사에서 개최하는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WWDC)에서 오픈AI와 파트너십을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경쟁사보다 AI 기술 개발에 뒤처진 애플은 자사 기기에 AI 챗봇 기능을 적용하기로 하고 그동안 오픈AI 및 구글과 협상을 진행해 왔다.
애플은 2011년 처음 공개한 음성 비서인 시리에도 생성형 AI를 탑재해 이용자와 대화가 가능하게 함으로써 더 ‘똑똑한’ 시리로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앞서 애플이 오픈AI와 올해 초부터 관련 논의를 진행해 왔으며, 논의는 잠정 중단됐다가 지난달 재개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번 계약에 대한 구체적인 조건은 알려지지 않았다.
애플은 다만, 오픈AI와 계약 체결에도 구글을 ‘옵션’으로 계속 가져가는 방안도 추진 중에 있으며, 이에 계속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디인포메이션은 애플의 머신러닝 책임자인 존 지아난드레아는 AI 챗봇의 불안전성 등을 이유로 소프트웨어나 제품에 탑재되는 것에 반대해 왔다.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인 사티아 나델라는 애플과 오픈AI의 협업이 오픈AI와 MS의 관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MS는 2019년부터 오픈AI와 파트너십을 통해 130억 달러를 투자했다.
이 매체는 또 샘 올트먼 CEO가 이번 계약 체결로 오픈AI 내에서 점점 더 영향력을 키워갈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올트먼은 5일 만에 복귀하기는 했지만, 지난해 11월 이사회에 의해 축출된 바 있다.
소식통은 “올트먼은 이번 계약 체결로 오랜 목표를 달성했다”며 “계약이 잘 진행될 경우 오픈AI에 수십억 달러의 가치를 안겨다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올트먼은 현재 비영리 법인 이사회가 관리하고 있는 오픈AI의 지배구조를 바꿔 다른 일반 기업과 같이 영리회사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