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지연된 인공지능(AI) 음성 비서 ‘시리'(Siri) 업그레이드의 출시 목표를 내부적으로 내년 봄으로 정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소식통은 애플 시리 팀이 올가을 나올 아이폰 운영체제 iOS26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iOS26.4의 일부로 개편된 음성 비서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iOS의 ‘.4’ 업데이트는 일반적으로 3월에 출시된다고 통신은 전했다.
다만, 봄이라는 시기 외에 이 소프트웨어 출시에 대한 정확한 날짜는 내부적으로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2011년 처음 선보였던 음성 비서 시리를 생성형 AI를 접목한 개인 맞춤형 AI로 업그레이드하고 당초 이를 지난해 출시할 예정이었다.
이는 경쟁사들보다 뒤처진 애플 AI 기능의 핵심이었다. 그러나 이후 출시는 계속 지연돼 해를 넘겼고 올해도 출시는 예정돼 있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9일 열린 애플 연례 세계 개발자 콘퍼런스(WWDC 2025)에서 크레이그 페데리기 애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담당 수석 부사장은 “(시리가) 우리의 높은 기준에 다다르려면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앞으로 계속해서 소식을 전해드리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소식통은 또 오는 9월께 애플이 차기 아이폰을 출시할 때 이 기능의 미리보기를 제공할 수 있지만, 아직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시리 지연을 두고 애플 AI 팀과 마케팅팀이 갈등을 빚어왔다고 전했다. 엔지니어링 측은 마케팅이 기능을 과대 포장했다고 지적했고, 마케팅 측은 AI 팀이 제공한 일정에 따라 마케팅을 운영했다고 맞받았다.
시리 기능 출시가 늦어지면서 애플은 지난 3월 AI 기능에 대해 허위 과장 광고를 했다며 아이폰 이용자들로부터 소송을 당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