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오 범죄는 캘리포니아 시골 지역에서 증가하고 있는데, 이 지역의 많은 소수 민족은 정부를 너무 불신해 이를 신고하지 못하고 있다.
17 일 에스닉미디어서비스(EMS)가 주최한 온라인 미디어 브리핑에서 캘리포니아주 민권부의 케빈 키시(Kevin Kish) 디렉터는 “캘리포니아 전역에서 증오범죄가 지속되고 있지만, 특히 농촌 지역과 외곽 지역에서는 신고율이 현저히 낮다”며 지역사회의 관심과 협력을 호소했다.
캘리포니아주는 2023 년 5 월, 증오범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캘리포니아 대 증오(CA vs Hate) 이니셔티브를 출범하고, 다국어 지원 핫라인을 통해 피해자 지원 및 사건 접수를 강화하고 있다.
핫라인은 법률 서비스, 정신 건강 상담, 재정 지원, 지역 사회 조직과의 연결 등 다양한 지원을 제공하며, 200개 이상의 언어로 무료 지원과 익명 신고도 가능하다. 주민들은 핫라인 웹사이트(cavshate.org)나 전화(833-866-4281)를 통해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상담받을 수 있다.
주 데이터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에서 인종, 민족, 국적을 기반으로 한 증오 범죄는 2020년 875건에서 2023년 1,017건으로 16.23% 증가했다. 이는 전체 증오 범죄의 51.6%를 차지하며, 그 외 성적 지향(20.6%), 종교(20%), 성별(4.2%), 장애(0.9%) 등이 주요 동기였다.
하지만 연방 법무부 연구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증오 범죄의 54%가 경찰에 신고되지 않고 있으며, 캘리포니아에서도 이러한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시골 지역에서는 신고가 더 어렵다. 델 노르테, 서터, 마리포사 같은 카운티는 증오 범죄가 거의 없거나 전혀 없는 것으로 보고됐지만, 이는 실질적인 범죄가 없어서가 아니라 신고율이 낮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캘리포니아 시골 지역의 사례는 정부와 법 집행 기관에 대한 신뢰 부족, 언어 장벽, 문화적 오해가 증오 범죄 신고의 주요 장애물임을 보여준다. Shingle Springs Band of Miwok Indians의 커뮤니케이션 디렉터 킴 스톨은 “증오가 만연하지만, 사람들은 자신이 부족원임을 드러내는 것을 두려워한다”며,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을 설명했다.
Hmong Innovating Politics(HIP)의 가오누 방 매니저 역시 몽족 커뮤니티의 사례를 통해 이민자들이 겪는 신고의 어려움을 지적했다. 그는 “정부에 대한 신뢰 부족과 추방 우려로 인해 신고율이 매우 낮다”며, 청소년 리더십 교육을 통해 지역 사회의 불신을 극복하고자 하는 노력을 강조했다.
핫라인 개설 첫해에는 주 전역에서 약 1,000건 이상의 증오 관련 신고가 접수됐으며, 이 중 3분의 2는 지원 및 자원 연결을 위한 후속 조치에 동의했다. 그러나 핫라인의 혜택이 모든 지역으로 확산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임페리얼 밸리 사회 정의 위원회의 말린 토마스는 “증오 범죄를 신고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방법에 대한 인식이 여전히 부족하다”며, 학교와 지역 기관에서 증오 범죄 예방 및 대응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증오 범죄와 그로 인한 고립을 겪는 캘리포니아 시골 지역 주민들을 위해 ‘CA vs Hate’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지역 사회 내 신뢰 회복과 지원 체계 강화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