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애틀·워싱턴 DC 이어 LA도 ‘DSA 젊은 피’가 이끌게 돼
‘서부의 맘다니’라는 별칭을 가진 민주사회주의자 니티야 라만(45) 후보가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로스앤젤레스(LA) 시장으로 당선됐다.
AP통신은 5일 정오(서부시간) 기준 개표율 76% 상황에서 라만 후보가 52.1%의 득표율을 보이며 LA시장 당선을 확정 지었다고 보도했다.
현직이자 LA 최초 흑인 여성 시장이었던 캐런 배스(73)와의 표 격차는 약 3만5천표다. LA 현직 시장이 재선에 실패한 것은 약 20년 만의 일이다.
라만은 영상 성명을 통해 “LA 시민 여러분의 차기 시장이 되어 영광”이라며 “수십 년간 헌신한 배스 시장에게도 존경을 표하고 싶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젊은 인도계 미국인이자 LA 시의원으로 일해온 라만은 지난 2월 후보 마감 직전에 돌연 LA시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져 화제를 모았다.
라만은 인도 남부 케랄라주(州)에서 태어나 6살 때 미국 루이지애나주로 이주했고 하버드대를 졸업했다.
2020년 한인 정치인 데이비드 류를 누르고 LA시의원으로 당선됐고, 2024년 재선에 성공했다.
시장이 되는 과정은 평탄치는 않았다. 올여름 예비선거(프라이머리) 당시만 하더라도 배스 시장은 34%의 득표율로 1위에 올랐으며, 라만은 공화당 소속인 스펜서 프랫과의 경쟁 끝에 간신히 역전하며 29%의 득표율로 본선에 진출했다.
라만은 최근 민주당 내에서 부상 중인 민주사회주의자(DSA) 소속을 자처해왔기에 비슷한 배경을 가진 조란 맘다니(35) 뉴욕 시장에 비견돼 왔다.
DSA는 급진 좌파 성향 때문에 그간 민주당 내에서도 비주류 세력으로 꼽혀왔지만, 최근 미국 대도시 선거에서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맘다니 시장이 미국 대표 도시 뉴욕을 이끌 시장으로 당선됐고, 북서부 최대 도시 시애틀에서도 민주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정치 신인 케이티 윌슨(44)이 시장으로 뽑혔다.
또 이번 중간선거에서 노동자와 세입자의 권리를 강력히 옹호하는 민주사회주의자 재니스 루이스 조지(38)가 압도적인 표 차이로 워싱턴 DC 시장이 됐다.
여기에 라만까지 LA시장 당선을 확정 지으면서 ‘젊은 피’에 해당하는 30·40대 DSA 출신들이 미국 주요 도시의 수장이 된 점이 눈길을 끈다.
다만, 라만이 민주사회주의자로 분류되기에는 다소 중도적인 의견을 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민주사회주의 진영이 친기업 혜택이라며 비판해온 영화·텔레비전 세액 공제를 지지하는 등 사안별로 기존 DSA와는 다른 노선을 택해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