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설교가 될 수 없을까?

선한 목자 교회 유기성 담임목사

어려서부터 목사가 되면 강력한 설교를 하고 싶었습니다.

여러번 그렇게 설교하는 꿈을 꾸기도 했었지만 실제로 그런 설교를 해 보지 못한 아쉬움이 큽니다.

어린아이들의 영혼 구원에 미친 사역자가 있었습니다.

그의 설교를 들으면 말은 어눌한데 은혜가 넘쳤습니다.

그의 삶이 강력한 설교였기 때문입니다.

선교지에서 12년 동안 사역하였던 부목사님이 설교다운 설교를 해 본 경험이 없어 처음 설교 크리틱을 받았을 때, ‘대공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충격을 받고 이틀을 꼬박 잠도 못자고 새로 설교 원고를 쓰다가 울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 목사님의 설교가 어느 목사님의 설교 보다 귀하게 여겨졌습니다.

12년 동안 오지에서 살아낸 것만으로도 은혜가 되었습니다.

그 목사님이 한 고승으로부터 달라이 라마가 준 선물을 받고 당황했던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그 마을에 가려면 11시간을 쉬지 않고 길도 없고 험난한 고산의 절벽 길을 가야 했는데, 4년 동안 2주에 한번 꼴로 다녀왔다고 합니다. 함께 했던 한족 사역자는 변하지 않는 그들을 왜 그렇게 신경쓰고 시간을 낭비하며 고생하느냐며 화를 낼 정도였습니다.

그것을 보고 있었던 승려가 마침내 마음을 연 것입니다.

그가 예수님을 영접한 것은 아니지만 자신의 제자를 소개해 주었고, 그 청년들이 변화되어 티벳 기독교인들이 되어 티벳 교회가 되었습니다.

그 기간이 12년이 걸렸습니다.

제게는 그런 삶이 없는 것 같아 부끄럽습니다.

평생 교회에서 살면서 서재에서 준비한 설교만 해왔던 것 같습니다.

그것이 너무나 아쉽습니다.

저도 설교가 될 만한 삶을 살아 보려고 나름 애를 쓰고 노력도 했습니다.

그러나 제게 부족한 것은 노력이나 결단이 아니었습니다.

주님께서 제게 원하시는 것은 매 순간 주님 안에 거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 주님께서 저를 통하여 열매를 맺으시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 후 설교를 준비하면서 주님 안에 거하기만 힘썼습니다.

이제 설교 사역의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는 지금, 기도할 때 주시는 마음이 있습니다.

‘죽음을 선고받은 말기 암 환자의 심정’

‘전쟁 포로의 심정’

‘가진 것 다 잃은 노숙자의 심정’으로 살라는 것입니다.

‘죽음을 선고받은 말기 암 환자’에게는 미래도 계획도 없습니다.

오직 하루 하루, 허락된 시간을 살 뿐입니다.

이런 심정으로 매 순간을 살라는 것입니다.

‘전쟁 포로’에겐 자기 시간도 자유도 없습니다.

시키는 대로, 하라는 대로 할 뿐입니다.

이런 심정으로 주님이 하라는 대로 하고 주님이 가시는데로 가라는 것입니다.

‘가진 것 다 잃은 노숙자’처럼 제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여기라는 것입니다.

모든 것이 다 주님의 소유요, 주님께서 맡겨주신 것들 뿐입니다.

오직 주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사용할 뿐입니다.

이렇게 ‘나는 죽고 예수로 살다가’ 주님 앞에 서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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