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회 재건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김백규, 이하 비대위)는 지난 11일 둘루스 서라벌 한식당에서 이홍기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민단체 ‘시민의 소리’와 연석회의를 개최하며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김백규 위원장은 “이홍기 씨가 사퇴를 거부하고 있어 법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혼란이 조속히 수습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지난 8월 26일 귀넷 슈피리어 법원에 애틀랜타 한인회와 이홍기 회장의 개인 계좌 거래 내역을 제출하라는 민사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비대위는 이 계좌를 확보해 회계 분석을 통해 이 회장의 횡령 및 부당한 공금 사용을 밝혀내고, 이후 형사 기소를 추진할 계획이다.
강신범 대표는 그간의 활동을 보고하며, “변호사를 통해 이홍기 씨의 기소를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귀넷 검찰 측도 증거가 충분히 확보될 경우 기소할 의향이 있다”고 전했다.
비대위는 이번 민사소송 외에도 한인회장 퇴거 및 계좌 동결 요청 서한 발송, 한국 및 미주 주요 기관에 이홍기 당선 원천무효와 범죄행위 설명 편지 발송 등 다양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비대위는 법적 절차가 시간이 소요될 것을 고려해 이씨의 퇴진을 위한 다른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우선, 이씨의 탄핵 서명을 계속 진행하며 임시총회를 통한 퇴진 절차를 추진할 예정이다. 한인회 회칙에 따르면 회장 탄핵을 위해서는 400명 이상의 공증된 서명이 필요하며, 이사장은 탄핵 접수일로부터 30일 이내에 임시총회를 열어 탄핵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또한, 비대위는 오는 10월 5-6일 개최되는 코리안 페스티벌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이 회장이 추진 중인 행사와의 차별화를 꾀할 계획이다.
한 참석자는 “이 회장은 자신의 부적절한 행동과 비리 문제에 대해 명확한 반성이나 사죄 없이 오히려 무감각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특히, 비대위가 제기한 법적 소송과 퇴진 압박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퇴를 거부하며, 공적 책임에 대한 감각이 결여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의견은 “많은 동포들이 사건의 전모나 법적 절차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갖지 못하고 있어 동포들의 관심이 낮은 상황’이라면서 “이 회장의 행동이 단순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한인회의 신뢰와 운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동포 사회 내에서는 그 심각성이 충분히 인식되지 않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윤수영 대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