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1만3천 명 감원…“고객 중심으로 전면 재정비”
미 통신업체 버라이즌(Verizon)이 신임 CEO 댄 슐만의 지휘 아래 1만3천 명 이상 규모의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간다. 이는 회사 역사상 가장 큰 폭의 감원 조치로, 전사적 재편을 통해 비용 구조를 낮추고 고객 경험 개선에 투자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슐만 CEO는 목요일 직원들에게 보낸 내부 메모에서 버라이즌의 현 비용 구조가 “투자 능력을 제한하고 있다”며 “회사의 모든 역량을 고객 만족과 경험 향상에 맞춰 재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복잡한 업무 구조를 단순화해 “회사를 느리게 만드는 마찰과 불필요한 절차를 제거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번 감원 규모는 관리직(Ranked management)의 약 20%에 해당하며, 이르면 다음 주부터 본격 시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버라이즌은 이달 초부터 감원설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당시 회사 측은 “언론 보도는 루머와 추측일 뿐 공식 발표는 없다”고 일축했으나, 내부 메모 공개로 감원 계획이 사실상 확인됐다.
앞서 일부 매체는 버라이즌이 최대 1만5천 명 감축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버라이즌은 AT&T, T-모바일 등 경쟁사와의 시장 경쟁이 강화되는 가운데, 무선·홈인터넷 시장 점유율 압박에 직면해 있다.
신임 CEO는 “새로운 시대에 맞는 구조로 재편해야 회사의 미래 투자가 가능하다”며 방향 전환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버라이즌은 2025년 3분기 49억5천만 달러의 순이익, 338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예·프리페이드 부문에서는 가입자 증가가 있었으나, 포스트페이드(후불) 가입자 순감이 7,000명 발생해 시장 불확실성이 드러났다.
버라이즌의 구조조정은 2025년 들어 이어지고 있는 광범위한 기업 감원 흐름 속에서 나온 결정이다.
올해 초 마이크로소프트는 전체 인력의 약 3%인 6,000명을 감축했고, 스타벅스 역시 1,100명의 글로벌 본사 인력을 줄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