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올해 1분기 시장 예상치보다 부진한 실적을 낼 것이라고 밝힌 뒤 주가가 급락했다.
26일 미 뉴욕증시에서 인텔 주가는 전장보다 11.91% 하락한 43.65달러에 마감했다.
인텔 주가는 지난해 2배 가까이 올랐다가 전날 실적 발표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인텔의 작년 4분기 실적은 양호한 편이었지만, 올해 1분기 전망치가 투자자들을 등 돌리게 했다.
인텔은 올해 1분기 전망치로 매출 122억∼132억달러(17조6천668억원), 주당순이익은 0.13달러(174원)를 제시했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의 평균 전망치인 매출 141억5천만달러와 주당순이익 0.33달러에 크게 못 미쳤다.
팻 겔싱어 최고경영자(CEO)는 콘퍼런스콜에서 “핵심 사업인 PC와 서버 부문이 비핵심 사업과 함께 계절적 수요 감소에 직면하고 있다”고 밝혔다.
월가에서는 반도체 업계에서 인공지능(AI) 칩에 대한 강력한 수요로 엔비디아 등 일부 업체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는 반면, 중앙처리장치(CPU) 같은 서버 부품을 만드는 인텔 등 업체들은 딱히 성장 모멘텀을 갖지 못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 시모어 로스는 이날 메모에서 “이런 큰 ‘미스'(시장예상치보다 낮은 수치)는 분명히 부정적이지만, 점진적인 약세의 원인이 인텔의 ‘핵심’ PC·DC CPU 부문에서 대부분 벗어나고 있다는 점에서는 다소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