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바이트댄스가 미국 투자자들에게 틱톡 미국 법인(틱톡 USA)의 지분 절반 이상을 넘기더라도 발생하는 이익의 약 절반을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소식통은 바이트댄스가 틱톡 USA에 자사의 알고리즘을 제공하는 대가로 발생하는 매출에 대해 라이선스 비용을 받고, 지분율에 비례해 이익도 가져간다며 이에 경영권을 넘겨도 전체 이익의 50% 이상을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경영권이 바이트댄스에서 미국 투자자로 넘어가도 틱톡 USA는 바이트댄스의 알고리즘을 이용한다. 이에 따라 이 알고리즘을 이용해 틱톡 USA가 발생시키는 매출의 20%를 바이트댄스가 받을 수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여기에 더해 바이트댄스는 틱톡 USA의 다른 매출에서 발생한 이익도 지분율에 비례해 배분받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5일 틱톡의 미국 사업권을 미국 투자자들이 인수할 수 있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바이트댄스는 미국 투자자들이 인수하는 틱톡 USA 지분의 19.9%를 차지하게 된다.
이런 이익 배분 구조는 틱톡 USA의 가치가 당초 전문가들 예상보다 낮게 평가된 이유를 설명해 준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분석했다.
J.D. 밴스 미 부통령은 이번 거래에서 틱톡 USA가 140억 달러(약 20조원)의 가치를 평가받았다고 전날 밝혔다. 이는 분석가들이 당초 예상했던 350억∼400억 달러보다 훨씬 낮은 수치다.
알파 빈와니 캐피털 창립자인 아쉬윈 빈와니는 140억 달러가 “이번 10년간 가장 저평가된 기술 인수 사례가 될 수 있다”며 “이 가치는 틱톡 실제 가치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80%에 달하는 틱톡 USA의 나머지 지분은 미국 측 컨소시엄이 갖는다. 미국 소프트웨어 및 클라우드 기업 오라클과 투자사 실버레이크, 아부다비 기반 투자사 MGX가 각각 15%씩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 서명에도 바이트댄스와 인수 컨소시엄 간 구체적인 인수 조건을 둘러싸고 논의가 진행 중이며 합의가 얼마나 진전됐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