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고로 최소 14명 사망…블랙박스서 음성녹음 확인, 조사 계속
미국 항공당국이 최근 이륙 중 추락해 폭발한 항공기 MD-11 기종의 운항을 일시 중단할 것을 8일(현지시간) 명령했다.
미 연방항공청(FAA)은 앞서 루이빌에서 일어난 이륙 중 ‘좌측 엔진과 파일론(항공기에 외부 장착물을 달기 위한 구조물)이 분리된 사고’로 인해 비상 감항 지시가 내려졌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모든 MD-11 항공기가 검사받고 소유주가 FAA 승인 방법에 따라 시정 조치가 이뤄질 때까지 해당 기종의 운항이 전면 금지된다.
지난 4일 켄터키주 루이빌 공항에서 글로벌 물류기업 UPS 소속 화물기가 이륙 중 추락해 폭발하면서 최소 14명이 사망한 후 나온 조치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날 밤 UPS는 MD-11 제조사 보잉의 권고에 따라 이 기종의 운항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MD-11 기종은 UPS 항공기의 약 9%를 차지한다.
또 다른 물류기업 페덱스도 같은 입장을 밝혔다. 페덱스는 현재 약 70대의 MD-11 화물기를 운용 중이다.
보잉은 내부 안전 검토 결과 추가 정밀 분석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따라 운항사에 비행 중단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사고 경위에 대한 조사는 계속 진행 중이다.
당국은 회수한 조종실 음성기록 장치에 2시간 이상 깨끗한 음성이 녹음된 사실을 확인하고 분석 중이다.
앞서 미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예비 조사 결과에서 사고기가 이륙 허가를 받은 후 왼쪽 날개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이후 왼쪽 엔진이 분리돼 지면으로 떨어져 나갔다고 발표했다.
사고 항공기는 34년 된 기종으로, 2000년대에 승객용에서 화물용으로 개조돼 사용돼왔다.
연료 탱크에서 균열이 발견돼 지난 9월부터 6주에 걸쳐 수리 작업이 이뤄졌고, 정비팀은 이후 동체 내 구조용 빔에서 부식을 발견했다고 WSJ은 보도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