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토지신탁 ‘2025 공원지수’ 발표… 로스앤젤레스는 90위 추락
비영리단체 ‘공공토지신탁(TPL)’이 발표한 ‘2025년 공원지수(ParkScore)’에 따르면, 미국에서 가장 우수한 공원 시스템을 갖춘 도시는 수도 워싱턴 D.C.와 캘리포니아 어바인으로 나타났다.
21일 발표된 보고서에서 워싱턴 D.C.는 5년 연속 1위를 차지했으며, 어바인은 전국 2위이자 캘리포니아 주 1위에 올랐다. 그 뒤를 이어 미니애폴리스(3위), 신시내티(4위), 세인트폴(5위), 샌프란시스코(6위) 순이었다.
TPL은 매년 인구 상위 100대 도시를 대상으로 ▲공원 접근성 ▲면적 ▲투자 ▲편의시설 ▲형평성 등 5가지 기준을 바탕으로 공원 시스템을 평가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워싱턴 D.C.는 도시 전체 면적의 21%를 공원으로 조성했으며, 시민의 99% 이상이 도보 10분 이내에 공원을 이용할 수 있는 접근성을 자랑했다. 무리엘 바우저 시장은 “5년 연속 1위는 전 구역에 걸친 지속적인 투자 결과”라며 자부심을 표했다.
어바인 역시 시민의 94%가 도보 10분 내에 공원에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으며, 1인당 연간 681달러의 공원 예산이 투입되고 있다. 특히 과거 엘토로 해병대 항공기지를 재개발해 조성 중인 ‘그레이트 파크’는 남가주 최대 규모의 복합 공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편, 미니애폴리스와 신시내티는 중심 공원 리모델링과 학교 운동장 개방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높은 순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보이시(Boise)는 반려견 공원 부문, 보스턴은 물놀이 시설 부문에서 최고 평가를 받았다.
반면 로스앤젤레스는 공원 시스템 구조와 형평성 문제, 예산 부족 등으로 인해 90위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보다 2계단 하락한 수치이며, 5년 전 중위권(49위)과 비교해 큰 폭의 하락이다.
보고서는 LA 내 150만 명 이상이 가까운 공원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으며, 인종과 소득 수준에 따라 공원 면적에 큰 불균형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저소득층과 유색인종 거주 지역은 고소득 백인 지역보다 최대 80% 적은 공원 공간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공원 재정의 핵심인 주민발의안 K가 내년 만료를 앞두고 있어, 시급한 예산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TPL은 학교 운동장 개방, 기관 간 협력, 형평성을 위한 투자 확대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한편 TPL과 ACoM이 함께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89%는 지난 1년간 최소 한 번 이상 공원을 방문했으며, 79%는 정기적으로 공원을 이용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또한 응답자의 66%는 공원에서 낯선 사람과 대화를 나눈 경험이 있다고 밝혀, 공원이 미국 사회에서 중요한 소통 공간으로 기능하고 있음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