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7년 설립 후 59년만에 역사 속으로…PBS·NPR 등 예산지원 끊겨
미국 공영방송에 연방 자금을 배분해온 공영방송공사(CPB)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의 예산 지원 중단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해산하게 됐다.
5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CPB 이사회는 이날 투표를 통해 조직의 해산을 공식 의결했다. 이로써 1967년 설립돼 60년 가까이 미국 공영방송의 버팀목 역할을 해온 CPB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CPB는 PBS와 NPR 등 미 전역의 수백개 공영 TV·라디오 방송국에 연방 자금을 배분하는 기구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공화당이 득세한 미 의회가 트럼프 대통령의 독려 속에 작년 여름 CPB에 대한 자금 지원을 전면 중단하기로 하면서 존폐 위기에 몰렸다.
미 공화당은 오랫동안 공영방송의 뉴스가 진보 성향에 치우쳐 있다고 비판해왔다. 이런 주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과 의회 장악이라는 정치적 상황과 맞물려 실제 자금줄 차단으로 이어진 것이다.
자금 지원이 끊긴 뒤 운영을 축소해오던 CPB 이사회는 이날 회의에서 유명무실한 조직으로 연명하기보다는 조직을 완전히 폐쇄하는 길을 택했다.
퍼트리샤 해리슨 CPB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자금 없이 방치돼 추가적인 공격에 취약해지는 것을 막고, 해산을 통해 공영 미디어 시스템의 민주적 가치를 지키는 것이 CPB의 마지막 임무”라고 밝혔다.
루비 캘버트 CPB 이사회 의장은 연방정부의 자금 지원 중단이 파괴적인 결과를 낳았다고 성토했다.
캘버트 의장은 “연방 지원 중단은 치명적인 타격이지만, 공영 미디어는 살아남을 것이라 확신한다”며 “공영 미디어는 교육과 역사, 문화, 민주주의에 필수적인 만큼 새로운 의회가 그 역할을 다시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CPB는 작년 10월 낸 입장에서 “예산 삭감 이후 직원의 약 70%를 감축했다”며 “PBS와 NPR 계열 방송국들은 뉴스·교양 프로그램 제작 축소, 인력 감원, 송출 시간 단축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CPB는 앞으로 해산 절차를 밟으며 남은 자원으로 ‘미국 공영방송 아카이브(기록보관소)’의 역사적 콘텐츠 보존 사업을 지원하고, 메릴랜드대와 협력해 관련 기록을 유지·관리하는 작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