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 주입 직후 재시동 시도 중 폭발…“순식간에 불길 휩싸였다”
조지아주의 인기 관광지인 레이크 레이니어에서 보트가 폭발해 7명이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홀 카운티 셰리프국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4일 오후 7시경, 레이니어 아일랜드 내 마거리타빌 인근 랜드샤크 코브 인근에서 발생했다. 당시 23피트 길이의 캐빈 크루저(Cabin Cruiser) 보트가 연료를 주입한 직후 부두 인근에서 공회전하던 중 엔진이 꺼졌고, 탑승자들이 재시동을 시도하는 순간 보트가 갑작스럽게 폭발하며 화염에 휩싸였다.
이 사고로 5세 어린이를 포함해 45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탑승자 7명이 2도에서 3도에 이르는 화상을 입었다. 이 중 2명은 중상으로 헬기를 통해 애틀랜타의 그레이디 메모리얼 병원(Grady Memorial Hospital)으로 이송됐고, 나머지 5명은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당시 보트를 운전하던 인물은 침착하게 7명 전원을 구조해 마거리타빌에 대기 중이던 응급 구조대에 인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현장을 지나던 피터와 야르카 바라노프스키 부부는 당시 상황을 목격했다. 두 사람은 레이크 레이니어에서 보트를 타던 중 이상한 광경을 포착했다고 전했다.
“호수가 붐볐지만, 예인 중이던 보트는 눈에 띌 정도였어요. 뭔가 고장 난 줄 알았죠,”라고 피터 바라노프스키는 말했다.
“몇 분 후 엄청난 연기 기둥이 올라와 확인해보니, 아까 그 배가 불타고 있더라고요.”
야르카 바라노프스키는 “사진을 찍었을 땐 이미 불길이 거세게 타오르고 있었다”며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믿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부부는 당시 많은 보트 운전자들이 현장을 향해 달려왔지만, 화재 진압 장비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배의 대부분이 불에 타버린 상태였다고 전했다.
“소방대원들이 불길이 다른 보트로 번지지 않게 배를 호수 중앙으로 밀어냈고, 결국 배는 뒤집혔어요. 나중엔 마리나로 이동시켰던 것 같아요.”
부부는 사고로 사람들이 다쳤다는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현재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며, 당국은 연료 주입 직후의 증기 환기 부족, 연료 라인 결함, 점화 시스템 문제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 중이다. 연방 보트안전국(US Coast Guard)과 주 소방당국도 현장 조사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