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연수 석방 촉구 기자회견. 사진은 고씨 석방을 촉구하는 회견 참석자들.
대한성공회는 4일 사제인 어머니를 따라가 미국에 머물던 중 현지 이민 당국에 억류된 대학생 고연수 씨의 즉각 석방을 촉구했다.
대한성공회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현재까지 (고씨의) 가족 면회와 변호사 상담이 제한된 상태에 있다는 점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고연수 양이 학업과 법적 절차를 자유롭게 이어갈 수 있도록 즉시 석방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고씨의 체류 자격을 미국 측이 적법 절차와 인권 원칙에 따라 공정하고 투명하게 재검토해야 하며 이민 정책이 개인의 존엄성과 한·미 양국이 공유하는 가치에 부합하도록 집행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고씨는 성공회 뉴욕교구에서 아시아인 사역을 담당하는 어머니 김기리 신부를 따라 2021년 3월 종교 비자의 동반가족비자(R-2 비자)로 미국에 입국해 체류 중이었다.
뉴욕주에서 고교를 졸업하고 퍼듀대에 재학 중인 고씨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비자 문제로 법정에 출석했다가 뉴욕 맨해튼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에게 기습적으로 체포됐다.
현지 시민단체들은 고씨를 억류한 것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강도 높은 이민자 추방 정책의 영향 속에서 벌어진 행정력 남용이라고 비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