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야간시간대 상승 폭을 더욱 확대하며 결국 1,470원 선을 넘겨 마무리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상대로 또다시 관세 위협에 나선 영향이다.
8일(한국시간) 새벽 2시 달러-원 환율은 전장 서울환시 종가 대비 37.90원 급등한 1,47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승 폭은 33.70원으로 지난 2020년 3월 19일(+40.00원) 팬데믹 시기 이후 가장 크다.
이번 장 주간 거래(9시~3시 반) 종가 1,467.80원 대비해서는 3.20원 상승했다.
달러-원 환율은 1,464~1,465원을 움직이며 뉴욕장에 진입했다.
달러-원은 위험회피 현상이 누그러지면서 장 중 한때 1,458.90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조치를 90일 중단을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 때문이다. 이 보도로 뉴욕장 들어 5.16%까지 폭락하던 나스닥 종합지수는 방향을 틀어 4.52%까지 치솟기도 했다.
백악관이 관련 보도를 ‘가짜 뉴스’로 규정하면서 달러-원 환율은 다시 상승세를 키우기 시작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또다시 중국을 상대로 관세 위협을 가하자 1,470원 선을 넘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 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에 “8일까지 중국이 34% 관세를 철회하지 않으면 미국은 중국에 5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그것은 9일부터 발효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중국은 지난 4일 미국산 수입품에 34%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미국이 지난 2일 중국에 34%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데 따른 대응이었다.
트럼프는 그러면서 자신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 중국이 요청한 모든 대화는 취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신, 중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와의 협상은 “즉각 개시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오전 2시 37분께 달러-엔 환율은 148.021엔, 유로-달러 환율은 1.09454달러에 거래됐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3433위안에 움직였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91.81원을 나타냈고, 위안-원 환율은 200.77원에 거래됐다.
이날 전체로 달러-원 환율 장중 고점은 1,472.00원, 저점은 1,458.90원으로, 변동 폭은 13.10원을 기록했다.
야간 거래까지 총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160억6천200만달러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