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강세로 마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인하 사이클을 재개한 가운데 투자 심리를 억누를 만한 재료가 나오지 않아 위험 선호 분위기가 지속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긍정적인 대화를 나눈 데다 오는 10월 한국에서 트럼프 집권 2기 첫 정상회담을 갖기로 한 점도 낙관론에 힘을 실었다.
19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2.85포인트(0.37%) 오른 46,315.27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2.40포인트(0.49%) 뛴 6,664.36, 나스닥종합지수는 160.75포인트(0.72%) 상승한 22,631.48에 장을 마쳤다.
이날 비중 있는 경제지표나 이벤트는 없었다. 이에 따라 시장은 연준의 금리인하 사이클이 재개된 점을 근거로 매수 우위 기조를 이어갔다.
3대 주가지수는 모두 장 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종가 기준으로도 모두 최고치를 찍었다.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 지수는 장 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뒤 매물이 쏟아지면서 0.77% 하락했다.
네이션와이드의 마크 해킷 수석 시장 전략가는 “9월은 역사적으로 주가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올해 시장은 그런 패턴을 벗어났다”며 “그럼에도 S&P500 지수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의 22배에서 거래되고 변동성이 억제된 상황인 만큼 조정이나 주가의 출렁거림은 정상적이고 건강한 전개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와 시진핑이 이날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 통화하면서 10월에 정상회담을 약속한 점도 경계심을 덜어냈다.
두 정상은 10월 한국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서 회담을 갖기로 했다.
펜타닐과 관세 등 양국이 합의하기 힘든 의제가 쌓여 있지만 정상회담을 하기로 했다는 것은 적어도 일부 의제에 관해선 합의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무역 협상과 관세 등 핵심 의제는 해결되지 못하더라도 정상회담을 통해 표면적으로는 양국 관계가 개선됐다는 신호를 보낼 수 있다.
업종별로는 기술이 1.19% 올랐고 에너지는 1.28% 하락했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기업은 브로드컴과 메타를 제외하면 모두 올랐다.
알파벳은 A주와 C주가 모두 1% 이상 오르면서 종가 기준 시가총액이 3조800억달러를 기록했다. 알파벳의 시총이 종가 기준 3조달러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애플은 최신 아이폰17이 전 세계적으로 판매되기 시작한 가운데 가격 인상으로 매출 증대가 기대되면서 주가가 3.20% 뛰었다.
오라클은 오픈AI와의 대규모 공급 계약 이후 한동안 숨을 골랐으나 4% 이상 뛰면서 상승세를 재개했다.
반면 전날 22% 급등했던 인텔 주가는 3% 이상 하락했다. 씨티가 인텔의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매도로 낮춘 것이 영향을 미쳤다.
한편 닐 카시카리 미국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올해 두 차례의 추가 금리 인하가 적절하다며 통화정책이 이전에 이해했던 것만큼 긴축적이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스티븐 마이런 신임 미국 연준 이사는 언론 인터뷰에서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어떻게 표결할지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혀 논의한 바 없다며 자신이 백악관 뜻대로만 움직이리라는 것은 “멍청한 소리”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10월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을 91.9%로 반영했다. 전날 마감 무렵과 같았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0.25포인트(1.59%) 밀린 15.45를 가리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