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자사의 플래그십 인공지능(AI) 모델 ‘제미나이'(Gemini)를 안드로이드 생태계 전반에 탑재한다.
구글은 “제미나이를 휴대전화뿐만 아니라 스마트워치, 차량, TV, 헤드셋 등 모든 기기로 확대해 진정으로 스마트하고 유용한 어시스턴트 기능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안드로이드는 아이폰 운영체제(OS)와 함께 대표적인 모바일 OS로, 삼성 갤럭시와 구글 픽셀 등 휴대전화뿐만 아니라 스마트워치, 태블릿,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TV 등에도 활용되고 있다.
구글은 우선 앞으로 수개월 내에 스마트워치의 웨어(Wear) OS에 제미나이를 탑재하기로 했다.
제미나이는 이용자의 앱과 연동해 작업을 처리하고 질문에 답하며, 중요한 세부 정보를 기억해낼 수 있다.
구글은 “예를 들어 체육관에서 운동하는 경우 휴대전화를 꺼내거나 운동을 멈추지 않고도 손목에 찬 워치를 통해 자신의 사물함 번호나 저녁 식사 장소를 물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음성 제어가 핵심인 ‘안드로이드 오토'(Android Auto)와 ‘구글 빌트-인'(Google built-in) 차량에도 제미나이가 접목된다.
안드로이드 오토는 이용자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차량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연결해 스마트폰 기능을 차량 화면에서 이용할 수 있는 기능이고, 구글 빌트-인은 차량 자체에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OS가 통합된 기능이다.
이용자는 운전하면서 친구와 이야기하듯이 제미나이에게 지역 정보 등 원하는 것을 물어볼 수 있고, 제미나이는 이용자의 앱과 연동해 답을 해준다.
근처 맛집의 메뉴를 확인해 최적의 선택지를 제안하는가 하면 오전 출근길에는 뉴스 요약을 요청할 수도 있고, 받은 메시지에 대한 답장을 보낼 수도 있다.
하반기에는 구글 TV에도 접목된다. 제미나이는 자녀의 나이에 적합한 영화를 추천하고 자녀 학습을 위한 유튜브 등 영상을 찾아 제공한다.
구글은 이와 함께 “삼성과 협력해 구축 중인 최신 플랫폼인 안드로이드 XR’에도 제미나이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안드로이드 XR은 구글이 삼성과 함께 개발 중인 확장현실(XR) 헤드셋과 스마트 안경 등에 탑재되는 OS로, 첫 번째 헤드셋은 올해 말 출시될 예정이다.
제미나이는 동영상, 지도, 현지 유용 정보들을 활용해 이용자의 휴가 계획을 돕고 몰입감 넘치는 경험 속에서 단 몇 분 만에 여행 일정을 제공할 수 있다고 구글은 설명했다.
구글은 이와 함께 ‘머티리얼 3 익스프레시브'(Material 3 Expressive)라는 명칭의 안드로이드 디자인을 개편하고 AI를 통해 한층 개인화된 사용자 경험(UX)을 올해 출시되는 안드로이드 버전부터 제공할 예정이다.
또 AI 기반 스캠 감지 기능을 문자 메시지 앱으로까지 확대 적용하고, 분실 기기 찾기와 가족 안전 확인 기능을 ‘파인드 허브(Find Hub)’라는 앱으로 통합하는 등 사용자 안전 및 보안을 대폭 강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