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출시 제미나이 2.0 모든 이용자에 공개…주가는 7%↓
구글이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를 겨냥한 AI 모델을 5일 출시했다.
구글은 자사의 최신 AI 모델 제품군인 ‘제미나이 2.0′(이하 2.0)을 모든 이용자들에게 공개한다고 이날 밝혔다.
‘2.0’은 지난해 12월 공개한 최신 AI 모델로, 그동안 일부 개발자와 테스트 프로그램 대상자에게만 제공해 왔다.
이번에 출시된 ‘2.0’ 제품군은 대규모의 반복 작업에 최적화된 2.0 플래시(Flash)와 코딩 성능에 중점을 둔 2.0 프로 익스퍼리멘탈(Pro Experimental), 2.0 플래시 라이트(Flash-Lite) 등이다.
2.0 플래시는 제미나이 앱에 탑재돼 누구나 이용할 수 있고, 다른 두 모델은 개발자를 위한 AI 도구인 ‘구글 AI스튜디오’와 기업들을 위한 플랫폼 ‘버텍스 AI’를 통해 미리보기 형태로 제공된다.
구글은 ‘2.0’이 지금까지 선보인 AI 모델 중 가장 뛰어난 성능을 자랑한다며 텍스트는 물론, 이미지와 동영상 기능을 갖춘 멀티모달형에 더해 AI 에이전트 시대에 최적화된 모델이라고 지난해 강조한 바 있다.
‘플래시’ 모델은 울트라, 프로, 나노 등 매개변수 크기에 따른 제미나이 제품군 가운데 프로 모델을 경량화한 모델이다. 지난해 1.5 버전부터 선보였다.
구글은 특히, 2.0 플래시 라이트에 대해 플래시보다 더 가벼운 버전으로 “가장 비용 효율적인 모델”이라고 소개했다.
이는 V3와 R1 등 딥시크의 AI 모델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딥시크는 최근 저렴한 비용에 우수한 성능을 가진 이들 모델을 공개하며 AI 모델 개발에 막대한 비용을 투자하는 미 테크업계를 놀라게 했다. AI 모델 개발에 들어가는 투자 규모만큼 이용자들의 비용도 그만큼 올라간다.
구글 딥마인드의 최고기술책임자(CTO) 코레이 카부쿠오글루는 “플래시 1.5 버전에 대한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은 후 플래시 라이트를 개발했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2.0 플래시 라이트는 입력 기준으로 100만 토큰(AI 모델에서 처리되는 데이터 단위)당 0.019달러의 비용이 든다. 이는 0.014달러에 달하는 딥시크의 AI 모델과 비슷한 수준이다.
또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대표적인 비용 효율 버전(0.075달러)보다 저렴하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한편, 전날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 구글의 주가는 이날 뉴욕 증시에서 7% 이상의 약세를 나타냈다. 구글이 주력하고 있는 클라우드 성장세가 시장 예상치에 미치지 못한 영향이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