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에 걸친 코로나19의 악몽이 서서히 사라져가는 추세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공공보건비상사태(Public Health Emergency)를 종료시켰고, 5월 12일부터 미국 입국시 코로나19 백신 접종증명서도 요구하지 않기로 했다.
한국 정부는 팬데믹 이후 2년만인 1월말부터 학교를 포함한 실내 공공장소에서, 3월부터는 대중교통에서도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시켰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20년 1월 처음 발효한 코로나19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유지할지를 결정하는 회의를 지난 4일 열었다.
최근 EMS기자회견에 따르면 미국내 의료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잦아들고 있다는 데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 UC샌프란시스코 의대 교수 로버트 와처 박사(Dr. Robert Wachter)는 “현재 코로나19 상태는 3년전에 비해 확연히 줄어들었고 안정적인 상태”라고 평가한다. 그동안 코로나19에 대한 수많은 변이가 발생해 강력한 전염력으로 전파됐지만 이제는 대세를 바꿀 정도(game changer)는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최근 18개월동안 우리 사회가 취했던 코로나 검사, 예방, 치료방안이 효과적이었다는 증거라고 평한다.
그는 특히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대중의 불안감이 완전히 해소됐다는 점을 큰 변화로 꼽았다. 그는 “백신 접종 초기에 안전성에 대한 우려 및 잘못된 정보가 많이 퍼졌고, 백신을 맞아도 되는지에 대한 의문이 많았다”며 “그러나 백신 접종 몇개월 후 우려했던 부작용은 없었고, 대중들이 안전성에 대한 확신을 갖고 부스터 접종에 나선 것이 이같은 결과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밴더필트 대학 의대(Vanderbilt University Medical Center) 교수 윌리엄 세프너(Dr. William Schaffner) 박사는 코로나19가 아직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고 평한다. 그는 “불과 1년전에 비해 우리 사회의 면역력이 크게 향상된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아직도 미국내 코로나19 사망자가 하루에 200-300명에 달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프너 박사는 특히 올 가을 등장할 새로운 부스터 백신 독감예방주사에 대해 대중들이 얼마나 접종받을지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그는 “올 가을 새로운 변이에 대응할 부스터 샷이 나올 것이며, 독감, RSV백신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며 “그러나 현재 대중들이 안심하는 분위기로 볼 때 대중의 1, 2%라도 기꺼이 부스터샷을 맞으려 할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러스에 대한 완벽한 보호를 위해서라도 올해 가을 부스터샷 및 백신 접종에 대한 대중의 인식과 교육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텍사스 A&M대학 보건대 교수 벤자민 뉴먼 박사(Benjamin Neuman)는 ‘아르크투루스'(Arcturus)라고 불리는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XBB.1.16가 여전히 퍼지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그는 코로나 변이가 여전하지만 코로나 규제가 풀리고 대중들의 경각심이 풀어지면서, 백신 회사들도 새로운 백신 개발을 꺼릴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 결과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퍼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부스터 백신 개발은 엄청난 비용과 국가적 자원이 들기 때문에 국가적 결단 없이 제약회사들이 개발을 꺼릴수 있다”며 “FDA와 CDC는 올 가을 부스터 백신을 개발하고 배포할지 여부에 대해 신중한 결정을 내려 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