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주 역사상 가장 큰 금전적 평결로 기록된 17억 달러에 달하는 포드 자동차 대상 배심원 평결이 조지아주 항소법원에 의해 기각됐다.
이번 판결은 지난 2014년 포드 슈퍼 듀티 F-250 픽업 트럭의 전복 사고로 인해 부부가 사망한 사건에서 비롯된 것이다.
2014년 섬터카운티 고속도로에서 타이어가 터지면서 2002년형 포드 슈퍼 듀티 F-250 픽업 트럭이 전복되었고, 이로 인해 농장을 운영하던 본실 힐(62)과 남편 멜빈 힐(74) 부부가 목숨을 잃었다. 이들은 당시 트랙터 부품을 구하기 위해 집을 떠나던 중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족은 사고의 원인이 트럭 지붕의 결함에 있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2018년 첫 재판에서 포드 측 변호인은 멜빈 힐의 사망 원인이 지붕 문제 때문인지 여부를 토마스 맥니쉬 박사에게 물었고, 그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는 증언 시 사망 원인에 대해 개인 의견을 밝히지 않겠다는 서약을 위반한 것으로 판명되어, 첫 재판은 무효로 처리됐다. 재판부는 이에 대한 처벌로 두 번째 재판에서는 포드가 손해 배상에만 집중하도록 명령했다.
2022년 8월에 열린 두 번째 재판에서 배심원단은 슈퍼 듀티 F-250 트럭의 지붕이 전복 시 탑승자를 압사할 위험이 있다는 증거를 바탕으로 17억 달러의 배상 평결을 내렸다. 그러나 포드는 항소를 통해, 두 번째 재판에서 자신들의 주장을 펼칠 기회가 부당하게 제한되었다는 점을 인정받았고, 항소법원은 재심을 명령했다.
포드 대변인은 “새로운 재판을 통해 사건의 진실과 슈퍼 듀티 트럭의 안전성에 대한 증거를 제공할 수 있게 되어 기대된다”고 밝혔다. 반면 힐 부부의 유가족 변호인 측은 조지아 대법원에 추가 검토를 요청할 방침이라며 유감을 표했다. 변호인은 “포드가 2018년 첫 재판에서 거액의 배상 평결을 피하기 위해 고의로 무효 재판이 되도록 유도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17억 달러에 달하는 배상 평결을 둘러싼 이번 재판이 향후 어떤 결론에 도달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윤수영 대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