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각 금지령 발령… 대기질 ‘건강 유해’ 수준까지 상승
조지아 남부와 플로리다 북부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의 영향으로 애틀랜타 대도시권까지 연무가 확산되며 주 전역에 비상이 걸렸다.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는 22일 남부 91개 카운티를 대상으로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산불 대응을 위한 주방위군 및 항공 자산 투입에 나섰다.
같은 날 조지아 임업위원회는 메트로 애틀랜타 이남 지역에 대해 전면적인 야외 소각 금지령을 발령했다. 이번 조치는 생명과 재산 보호를 위한 긴급 대응으로, 별도 연장이 없을 경우 5월 22일까지 유지된다.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이날 애틀랜타 일대에서 관측된 뿌연 하늘과 타는 냄새는 조지아 남부뿐 아니라 플로리다 빅벤드 지역 산불 연기가 북상한 결과로 분석된다. 기상 당국은 이 같은 연무 현상이 최소 금요일까지 이어질 수 있으며, 산불 강도와 바람 방향에 따라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실제 이날 애틀랜타의 대기질 지수(AQI)는 대부분 ‘보통(Moderate)’ 수준을 유지했으나, 정오 무렵 일시적으로 ‘건강에 해로움(Unhealthy)’ 단계까지 상승했다. 당국은 특히 호흡기 질환자와 노약자, 어린이 등 민감군에 대해 외출 자제와 야외 활동 최소화를 권고했다.
산불 피해는 조지아 남부 지역에서 심각한 수준이다. 브랜틀리 카운티에서는 수천 에이커 규모의 산불이 발생해 주택 47채가 소실됐으며, 클린치 카운티에서는 1만6천 에이커 이상이 불에 탄 가운데 진화율은 약 10%에 그치고 있다. 조지아 전역에서는 최근 일주일 사이 2만 에이커 이상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산불 확산의 주요 원인으로는 극심한 가뭄이 지목된다. 조지아 전역의 90% 이상이 가뭄 영향권에 들어가 있으며, 일부 남부 지역은 ‘이례적 가뭄(Extreme/Exceptional Drought)’ 단계에 진입한 상태다. 고온·건조한 기후와 강한 바람이 겹치면서 작은 불씨도 대형 산불로 번지기 쉬운 환경이 형성됐다는 분석이다.
기상 당국은 “대기는 아침과 밤 시간대에 정체되며 연기가 더욱 짙어질 수 있지만, 오후에는 공기 순환이 활발해지며 가시거리가 일부 개선될 것”이라면서도 “산불이 지속될 경우 연무와 대기질 악화는 계속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주말께 일부 지역에 비 예보가 있으나, 가뭄 해소와 산불 진화를 위해서는 단기간 강수보다 장기간의 충분한 비가 필요하다는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