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고상돈 기념사업회
“여기는 정상, 더 이상 오를 곳이 없다”
오늘은 한국 최초로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8,848m)를 등정한 고상돈이 출생한 날이다.
“여기는 정상, 더 이상 오를 곳이 없다”.
1977년 9월15일 낮 12시50분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8848m) 정상에서 고상돈 (당시 22살)이 에베레스트 정상에 태극기를 꽂으며 무전을 통해 외친 말이다.
그는 1948년 12월28일 제주 특별시에서 출생, 충북 청주에서 성장했다. 청주상업고등학교를 거쳐 청주대학교를 수료한 뒤 한국전매공사 청주연초제조창에 근무하면서 대한산악연맹 충북연맹 이사를 지냈다. 1965년 충북산악회에 가입한 것을 시작으로 등산인으로서 출발하였다.
1970년 3월에는 대한 산악 연맹 회원으로 활동을 시작했고, 1974년~1977년까지 에베레스트산 원정대 훈련에 참가했다.
1975년엔 제1차 정찰대로 에베레스트산 현지 훈련에 참가했으며 특히, 겨울 등반에 능하여 1977년 한국 에베레스트원정대의 일원으로 참가, 1977년 9월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르는 데 성공하였다. 그는 정상의 눈을 손으로 파헤친 뒤 성경 한 권과 사진 석 장을 묻음으로써 먼저 간 동료들을 추모했다고 한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여덟 번째로 에베레스트를 등정한 국가가 되었고, 포스트·몬순 기간의 등정으로는 세계 세 번째라는 기록을 세웠다. 그리고 그의 직장이던 전매청은 에베레스트 정복 기념 ‘거북선’ 담배를 발매했다.
1979년 알래스카 산맥의 디날리 산(6194m) 원정대에 참가해 1979년 5월 29일 등정에 성공하였으나 하산 도중, 이일교와 함께 1,000m 아래로 추락하여 32세의 젊은 나이로 사망했다. 박훈규는 목숨은 건졌으나 10개의 발가락과 7개의 손가락을 잃는 중상을 입었다. 고상돈의 유해는 80년 10월 고향인 제주 한라산 기슭에 안장됐다.
2002년 6월 에베레스트산에서 청소 활동을 벌이던 단체에 의해 고상돈 원정대의 깃발이 발견되었는데, 깃발에는 ’77 K.E.E(77: 등반 연도, K.E.E: Korea Everest Expedition)’라고 씌어 있었다.
1977년 10월 6일 청년 대상, 체육훈장 청룡상을 받았다.
사진출처:Mount Everest (Andreas Gäbler on Unsplash)
권영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