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방세동 있어도 운동해야…조금만 움직여도 뇌졸중 위험 감소

심방세동(AF) 환자는 심장이 두근거리거나 숨이 차는 증상 때문에 운동을 꺼리는 경우가 많지만, 가벼운 신체활동도 뇌졸중과 사망 위험을 낮추고 기대수명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노르웨이 북극대(UiT) 크리스토퍼 요한센 박사팀은 6일 의학저널 미국심장협회지(JAHA)에서 성인 8만7천여 명을 최대 15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신체활동 수준이 낮은 경우에도 뇌졸중과 사망 위험이 감소했고, 심방세동 환자에게서도 비슷한 효과가 확인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요한센 박사는 “이 연구 결과는 낮은 수준의 신체활동도 심방세동 환자에게 실제 건강상 이점을 줄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언제 운동을 시작하든 건강에 도움이 되며, 조금이라도 운동하는 것이 전혀 하지 않는 것보다 낫다”고 말했다.

심방세동은 심방이 정상적으로 수축하지 못하고 매우 빠르고 불규칙하게 떨리는 부정맥으로, 혈액이 심방 안에 고여 혈전이 생기기 쉬워지고, 이 혈전이 뇌혈관을 막으면 뇌졸중이 발생할 수 있다.

연구팀은 규칙적인 운동은 심혈관질환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잘 알려졌지만, 심방세동 환자의 뇌졸중 위험도 낮추는지는 지금까지 연구 결과가 일관되지 않았으며, 특히 심방세동 환자는 증상 때문에 신체활동이 적은 경우가 많아 운동 효과를 명확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노르웨이의 대규모 건강조사인 트롬쇠 연구(Tromsø Study)와 HUNT 연구(트뢰넬라그 건강연구) 참가자 8만7천340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참가자의 평균 연령은 약 51세였고, 이 가운데 6천539명이 심방세동 환자였다.

참가자들에게 운동 빈도와 운동시간, 운동강도를 묻는 설문을 한 뒤 이를 바탕으로 신체 활동량을 계산, ‘신체활동을 하지 않는 그룹’과 ‘낮은 수준·중간 수준·높은 수준 신체활동 그룹’으로 나누고 최대 15년간 뇌졸중과 사망 발생을 추적했다.

추적 기간에 뇌졸중은 3천415건, 사망은 7천833건 발생했다.

신체활동을 하지 않는 그룹과 비교하면 신체활동 수준이 낮은 그룹은 뇌졸중 위험이 9%, 중간 수준 그룹은 19%, 높은 수준 그룹은 18%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 위험도 신체활동 수준이 낮은 그룹과 중간 수준, 높은 수준 그룹이 각각 11%, 18%, 22% 낮았으며, 이런 효과는 심방세동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에게서 거의 동일하게 나타났다.

특히 신체활동을 한 심방세동 환자는 기대수명이 평균 0.5~1.15년 더 긴 것으로 추정됐다. 운동량이 많을수록 효과가 큰 경향을 보였고 신체활동 수준이 가장 낮은 그룹에서도 뇌졸중과 사망 위험 감소가 관찰됐다.

연구팀은 이 연구는 무작위 임상시험이 아니라 관찰연구인 만큼 신체활동과 뇌졸중·사망 위험 간 인과관계를 확인한 것은 아니지만 심방세동 유무와 관계없이 신체활동의 효과가 비슷하게 나타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이 결과는 신체활동이 심방세동에 대한 현재의 약물치료나 항응고 치료를 대신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기존 치료를 보완하는 생활 습관 관리 전략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 출처 : 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 Kristoffer Robin Johansen et al., ‘Impact of Physical Activity on Stroke and Mortality in Individuals With and Without Atrial Fibrillation: The HUNT Study and the Tromsø Study’, https://doi.org/10.1161/JAHA.126.048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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