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열매’, 항암 환자 미각 회복에 도움 기대

항암 치료로 인한 미각 이상을 완화할 수 있는 식품으로 ‘기적의 열매(Miracle fruit)’가 주목받고 있다.

신맛을 단맛으로 바꾸는 독특한 특성을 지닌 이 열매가 식욕 저하와 체중 감소를 겪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항암 치료 환자들은 음식이 금속성이나 상한 맛으로 느껴지는 ‘케모 마우스(chemo mouth)’ 증상을 흔히 겪는다. 이로 인해 식사를 기피하게 되고, 영양 불균형과 체중 감소로 이어질 수 있어 치료 과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국 마운트 시나이 메디컬센터의 종양 전문의 마이크 쿠스니어 박사는 “미각 변화는 사소해 보일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환자가 식사를 포기할 정도로 심각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적의 열매’의 학명은 신세팔룸 둘시피큘룸(Synsepalum dulcificum)으로, 서아프리카가 원산지다. 열매에 포함된 ‘미라큘린(miraculin)’ 성분은 혀의 미각 수용체에 작용해 신맛을 단맛으로 인식하게 만든다.

이 효과는 약 30~40분간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열매를 섭취한 뒤 레몬을 먹으면 레모네이드처럼 달콤하게 느껴지는 변화가 나타난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음식 맛이 변질된 환자들도 보다 쉽게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소규모 임상 연구에서는 기적의 열매를 섭취한 환자의 약 절반이 미각 개선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환자에서는 식사 만족도와 삶의 질이 향상됐으며, 약 14%는 체중 증가 효과도 확인됐다.

다만 모든 환자에게 동일한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며, 연구 규모가 제한적인 만큼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 센터 측은 관련 연구 결과가 아직 제한적이고 일관되지 않다며 보다 정밀한 임상 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재까지 뚜렷한 부작용이나 항암 치료와의 상호작용은 보고되지 않았지만, 장기적 안전성에 대한 데이터는 충분하지 않은 상태다. 이에 전문가들은 환자들이 해당 열매나 관련 제품을 섭취하기 전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식사는 환자의 일상과 정서에 중요한 요소”라며 “작은 미각 회복만으로도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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