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구팀 “1만여명 60년 추적…불소 노출·비노출 그룹 IQ 차이 없어”
수돗물에 첨가되는 불소가 청소년 지능지수(IQ)를 낮춘다는 일부 연구 결과가 논란을 빚는 가운데 1만여명을 60년간 추적한 연구에서 수돗물 불소와 청소년 IQ나 노년기 인지 저하는 관련이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
미국 미네소타대 존 로버트 워런 교수팀은 14일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서 1950년대 고교 졸업생 1만여명을 대상으로 지역별 수돗물 불소화 시기와 청소년기 IQ 및 노년기 인지기능 간 관계를 60년간 추적한 결과 둘 사이에 유의미한 연관성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기존 연구들보다 청소년들이 수돗물 불소에 얼마나 노출됐는지를 더 정확히 반영한 이 연구에서 지역사회 수돗물 불소화(CWF)가 청소년기 IQ를 낮추거나 생애 전반의 인지 기능을 저하한다는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최근 불소 노출이 청소년기 IQ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메타분석 결과를 근거로 유타주와 플로리다주 등에서 수돗물 불소화를 중단했다. 또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은 취임 전 수돗물 불소화 조치 전면 철회 구상을 밝혀 논란을 일으켰다.
연구팀은 불소 노출과 청소년기 IQ 사이에 부정적 연관성을 시사하는 기존 연구 중 상당수는 수돗물 불소화와 관련이 없는 매우 높은 수준의 불소 노출을 다루었고, 대표성 있는 표본을 사용하지 않았으며, 교란 요인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 연구에서 위스콘신 종단 연구(Wisconsin Longitudinal Study) 자료를 이용해 1957년 위스콘신주 고교 졸업생 1만317명을 대상으로, 지역별 수돗물 불소화 도입 시기와 지하수 내 자연 불소 농도 자료를 바탕으로 참가자들의 14세 이전 불소 노출 여부를 추정했다.
참가자들은 출생 때부터 불소에 노출된 그룹과 8세부터 노출된 그룹, 14세부터 노출된 그룹, 노출되지 않은 그룹 등 4개 그룹으로 나뉘었다. IQ는 16세 때 측정했으며, 인지기능은 53세·64세·72세·80세에 걸쳐 반복 평가했다.
분석 결과 표면적으로는 불소에 노출된 집단의 IQ가 더 높은 경향을 보였다. 16세 때 IQ 평균은 14세 때부터 불소에 노출된 집단이 불소에 노출되지 않은 집단보다 2~3점(표준화 점수 기준 0.18 표준편차) 높았다.
연구팀은 이런 차이가 불소 효과가 아니라 사회경제적 요인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불소 노출 집단은 가구 소득, 부모 학력 등이 불소에 노출되지 않은 그룹보다 더 높았고 이런 요인은 일반적으로 더 높은 IQ와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부모 교육 수준, 가구 소득, 직업, 학교 환경 등 다양한 변수를 통제한 회귀분석을 한 결과, 불소 노출과 IQ 또는 인지기능 간 관계는 0에 가까웠고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 연구도 이전 연구들과 마찬가지로 개인이 실제로 얼마나 많은 불소를 섭취했는지를 직접 파악하지 못한 한계가 있다면서도 이 연구는 수돗물 불소화가 청소년기 IQ 저하 또는 노년기 인지기능 저하와 관련이 없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 출처 : PNAS, John Robert Warren et al., ‘Municipal water fluoridation, adolescent IQ, and cognition across the life course: Evidence from the Wisconsin Longitudinal Study’, https://www.pnas.org/cgi/doi/10.1073/pnas.2536005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