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청, 현지서 양해각서 체결…피아노·작곡과 등 도입
인천시가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을 배출한 미국 음악대학을 인천글로벌캠퍼스(IGC)에 유치하는 사업을 본격화했다.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28일 미국 뉴욕 맨해튼의 뉴스쿨 매네스 음대에서 대학 측과 확장 캠퍼스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맺었다.
체결식에는 유정복 인천시장을 비롯해 윤원석 인천경제청장과 린다 라파포트 뉴스쿨 이사회 의장, 리처드 케슬러 매네스 음대 학장 등이 참석했다.
유 시장은 대학 관계자들과 만나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IGC에 대해 설명하고 국내 최고 수준의 음향 시설을 갖춘 아트센터인천과의 연계 방안 등을 제시했다.
인천경제청은 현재 IGC 내 지상 4층짜리 예술대학 건물을 활용해 2026년 개교를 목표로 ‘매네스 코리아’를 설립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학생 규모는 개교 첫해 30명으로 시작해 10년 차에는 학·석사 포함 500명까지 늘리고 주요 전공으로 피아노·성악·작곡 등 학과를 운영할 예정이다.
사립종합대학 뉴스쿨 소속인 매네스 음대는 1916년 설립됐으며 정명훈과 선우예권, 이용훈, 머리 페라이어 등 유명 클래식 음악인을 배출했다.
유 시장은 “매네스 음대 유치를 통해 인천이 문화예술 부문에서도 국제도시로 성장하길 바란다”며 “신속한 캠퍼스 조성에 필요한 절차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케슬러 학장도 “그동안 논의가 이번 MOU로 이어져 감회가 깊다”며 “매네스 음대 최초 분교가 한국에 설립되면 학생들과 교수진에 모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IGC는 인천시와 산업통상자원부가 외국대학의 경쟁력 있는 학과들을 한데 모아 종합대학 형태를 이룬 국내 첫 교육 모델이다.
2012년 한국뉴욕주립대 개교를 시작으로 2014년 한국조지메이슨대·겐트대(벨기에) 글로벌캠퍼스·유타대 아시아캠퍼스, 2017년 뉴욕패션기술대(FIT)가 차례로 문을 열었다.
인천경제청은 그동안 문화예술 분야의 교육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IGC 내 음대 유치를 추진했지만, 앞선 2차례의 시도에서는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러시아 국립음대인 상트페테르부르크 콘서바토리 분교를 IGC에 설치하는 방안은 협상 끝에 무산됐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음대를 유치하려던 계획도 틀어졌다.
인천경제청은 매네스 음대의 국제적 위상과 교육과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적합한 설립 요건을 갖췄다고 보고 이번에는 다른 결과를 도출한다는 계획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대학 측도 캠퍼스 설립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산업부 승인 등을 거쳐 2026년 중에 인천 최초의 음대를 개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