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인권단체, 제3국 추방된 불법체류자들 인권침해·안전 우려 제기
적도기니 경찰, 휴대전화 사용 문제로 美추방 불법체류자들과 충돌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반(反)이민 정책에 따라 자신들의 의지와 무관하게 제3국으로 추방된 불법 체류자들이 추방지에서 폭행당하는 등 인권 침해 행위에 고통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은 8일(현지시간) 적도기니로 추방된 미국 불법체류자들을 향해 현지 경찰이 총을 겨누는 등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며 추방자들의 신변 안전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지아주 애틀랜타 소재 인권단체 ‘정의 구현을 위한 아시아계 미국인'(AAAJ)에 따르면 적도기니의 수도 말라보의 한 호텔에는 현재 미국에서 추방당한 불법 체류자 31명이 머물고 있다. 이들은 의료 지원, 법률 조력 등을 받고 있지 못하고 있다며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 중이다.
폭행 사건은 지난 5일 발생했다. 목격자들은 쿠바 출신 한 남성이 호텔에 있던 경찰들에게 친지, 변호사와 연락할 수 있도록 압수된 휴대전화를 돌려달라고 요청했고 경찰들은 그의 요구를 무시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시 상황을 이집트 출신 아흐메드 솔리만이 휴대전화로 촬영하면서 분위기가 험악해졌다.
솔리만은 “경찰 여러 명이 나와 주변에 있던 몇몇 사람에게 달려들었고 주머니에서 휴대전화를 빼앗으려고 하면서 내 목과 셔츠를 움켜잡았다”며 “그들은 총의 안전장치를 풀고 나를 겨냥한 채 무릎을 꿇고 손을 들라고 명령했다”고 주장했다.
솔리만은 호텔이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며 그 자리에서 꼼짝없이 10∼15분간 그대로 있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상황은 호텔 측에서 나서 양쪽을 진정시킨 후에야 정리됐다고 한다.
로이터 통신은 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에 한 이주민이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는 듯한 모습과 다른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는 모습이 담겼다고 전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후 대대적인 불법체류자 단속에 나서며 불법체류자 출신국이 송환을 거부할 경우 제3국으로 추방할 수 있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에 따라 아프리카, 남태평양에 있는 30여개 나라와 제3국 추방 협정을 체결, 이를 실행 중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제3국 추방이 미국 이민법에 따른 합법적 절차라고 주장하지만, 인권 단체들은 협정 체결 방식이 불투명할 뿐 아니라 불법체류자들이 안전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메레디스 윤 AAAJ 소송 담당 국장은 “적도 기니로 사람들을 추방하면 그들의 생명에 위협을 가한다는 사실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고 비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