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부인 시절과 다른 전당대회 의상에 “전투적 느낌” 논평
남편 오바마는 검은정장·은색 넥타이로 ‘원로 정치인’ 강조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이틀째인 20일 연설자로 나선 미셸 오바마 여사의 의상이 화제다.
미셸 여사는 이날 짙은 남색 민소매 재킷에 크롭트(짧은) 바지를 입었다. 직선 느낌으로 떨어지는 재킷에 허리 위로 벨트를 둘렀다. 허리춤까지 내려오는 머리는 파워 브레이즈 스타일로 뒤로 땋았다.
영부인 시절 고전적인 A라인 드레스를 착용하고, 곱슬머리를 핀 생머리를 유지해왔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패션 평론가 버네사 프리드먼은 21일 “상의 옷깃은 목을 가로지르도록 교차하게 해체·재구성돼 거의 전투적인 느낌을 줬고, 어깨는 이두근을 강조하도록 튀어나와 있었다”며 절제되면서도 엣지있었다고 평가했다.
프리드먼은 또 “이것은 싸움이 될 것이라고 그의 상의와 연설은 암시했다”며 “모두가 투표에 나설 준비를 하라고 경고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미셸 여사가 착용한 여사는 미 소규모 독립 레이블 몬세이(Monse) 제품이었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페르난도 가르시아와 한국 서울 출신 로라 김이 공동 설립한 뉴욕 브랜드다. 미셸 여사는 백악관에 지내던 시절부터 이 브랜드 제품을 입었었다고 NYT는 전했다.
그의 남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이날은 검은색 양복을 택했다.
타이는 은색을 착용했다. 전형적으로 정당 후보자들이 착용하는 빨강, 파랑 혹은 보라색이 아닌 색깔을 선택함으로써 원로 정치인의 모습을 보여줬다는 해석이다.
프리드먼은 이들 부부가 밝은색을 피하고 어두운 의상을 택한 것에 대해 전당대회 분위기가 그들이 언급한 것처럼 ‘희망’과 ‘기쁨’에 관한 것이었지만, 그 순간의 중대함과 다가오는 ‘힘든 싸움’을 전달하기 위해 조화를 이뤘다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