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번 스트립몰 무장 경찰 급습…“ICE 떴다” 소문 확산
메트로 애틀랜타 전역에서 연방이민국(ICE)이 20일과 21일 이틀간 대대적인 불체자 단속에 나선다는 소문이 확산되며 지역 이민사회가 큰 혼란에 빠졌다.
최근 조지아주 서류미비 이민자 수가 50만 명에 육박해 전국 6번째로 많다는 신규 리포트가 발표된 직후라 불안 심리는 더욱 증폭됐다.
특히 주방 인력 대부분을 히스패닉계 직원에 의존하는 한인 식당가에서는 다수의 직원들이 “출근이 두렵다”며 근무를 거부해 일부 업소는 정상 운영에 지장을 받았다. 한 업주는 “전날 밤부터 ‘단속이 온다’는 메시지가 돌면서 직원들이 연달아 출근을 취소했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소문이 급속도로 퍼진 계기는 20일 밤 귀넷카운티 릴번에서 발생한 경찰 작전이었다.
폭스5뉴스 보도에 따르면, 복면을 쓰고 방탄조끼를 착용한 경찰들이 스트립몰을 기습해 여러 명을 체포하고 차량을 견인하는 모습이 주민들에게 목격됐다. 현장에는 ‘귀넷카운티 경찰’이라고 적힌 전술 조끼를 착용한 요원들과 사복 경찰들이 함께 있었다.
이 장면은 즉시 SNS를 통해 퍼졌고, 지역 커뮤니티에서는 “ICE 단속이 시작됐다”는 소문이 사실처럼 확산됐다. 현장 상황을 지켜본 주민 약 20명도 무장 작전의 규모에 놀라며 “이민 단속인 줄 알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귀넷카운티 경찰은 다음 날인 21일 오전 폭스5애틀랜타에 “해당 작전은 ICE와 전혀 관련 없는 경찰 자체 수사”라고 공식 발표했다. 다만, 어떤 사건과 관련된 수사였는지에 대해서는 추가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
한편 소문은 릴번 사건 이후 더욱 확대됐다.
이스트 애틀랜타와 커크우드 지역 상공에 블랙호크 헬리콥터가 비행했다는 신고와, 도로 곳곳에 임시 검문소가 설치됐다는 메시지가 SNS와 문자 메시지로 유포됐다.
이에 대해 연방국토안보부(DHS) 대변인 린지 윌리엄스는 “이민 단속을 위한 헬리콥터 출동설과 도로 검문소 설치설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윌리엄스 대변인은 “ICE를 포함한 어떤 연방 기관도 교통 법규를 단속할 권한이 없으며, ICE는 검문소를 설치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설치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인 식당 업주는 “히스패닉 직원들이 ‘오늘은 못 간다’며 연달아 연락하는 바람에 주방 운영이 마비될 뻔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주는 “단속 여부와 상관없이 직원들이 공포에 휩싸이면 영업 자체가 어렵다”며 “근거 없는 소문이 업계 전반에 큰 영향을 준다”고 전했다.
지역 경찰과 연방정부는 “현재 어떠한 대규모 이민 단속도 진행되고 있지 않다”며 주민들이 SNS와 메시지 기반의 루머에 휘둘리지 말 것을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