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근교에서 열린 미중정상회담에 대해 미국 언론은 양국간 중요한 이견을 재확인했다고 지적하면서도 일부 합의에 도달한 것을 성과로 평가했다.
AP통신은 16일 “두 정상은 양국이 대립하는 어떤 중대한 지정학적 현안도 해결하지 못했지만 다른 나라들, 특히 중국의 이웃국가들에게 위안이 되는 유화적 어조를 취했다”고 썼다.
통신은 그러면서 “아마도 때로는 단지 악수를 하고 마주 앉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수 있다”며 갈등과 상호 견제가 부각됐던 근래 미중 전략경쟁의 흐름에서 이번 회담이 갖는 관계 안정화의 상징적 의미에 주목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이 군대군 소통을 회복하기로 합의하면서 글로벌 혼돈의 시기에 양국 관계의 긴장 완화를 추구했다고 평가했다.
WP는 이어 미중이 군사 소통 채널 복원과 마약 관련 공조에 합의한데 대해 “범위는 작지만, 그 두 합의는 무역, 사이버 및 해양 안보, 인권 및 기타 시급한 문제들로 갈등을 빚어온 두 세계 최강대국 사이에 이뤄진 보기 드문 협력의 표시”라고 부연했다.
뉴욕타임스(NYT)는 군사 소통 채널 복원과 펜타닐 등 마약 통제 협력 합의를 성과로 소개하는 동시에 “양국 관계를 어떻게 정의할 것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에서 양측 간 상당한 이견이 상존했다”고 진단했다.
NYT는 그러면서 이번 회담과, 같은 날 이뤄진 미국 경제인들과의 만남 등을 통한 시 주석의 이미지 메이킹 성과를 부각했다.
신문은 “시 주석은 저조한 중국 경제 부양 차원에서 외국인 투자를 다시 끌어들이기 위해 미국과 협력할 용의가 있다는 사실을 미국과 세계에 확신시키고 싶어한다”며 동시에 “시 주석은 중국의 이익을 강력하게 수호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미국과 대등한 세계 강국으로서의 이미지를 만들고자 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NYT는 “그 사이에서 균형을 취하기 위해 시 주석은 자신을 인류 미래를 결정할 선택, 즉 미중이 협력하느냐, 충돌하느냐를 결정할 두 명 중 한명으로 자신을 자리매김시키려 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