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승 물꼬 튼 셰플러도 우승 정조준…임성재·김시우 등 출격
남자 골프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제107회 미국프로골프협회(PGA) 챔피언십이 15일부터 나흘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할로 클럽(파71·7천626야드)에서 열린다.
세계 정상급 골퍼 156명이 나서는 이번 대회는 올해에만 PGA 투어에서 3승을 올리며 기세를 올리는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메이저 대회 ‘연승’ 가능성으로 관심을 끈다.
매킬로이는 지난달 시즌 첫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를 제패하며 역대 6번째로 남자 골프 4대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2011년 US오픈, 2012년과 2014년 PGA 챔피언십, 2014년 디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뒤 11년 도전 끝에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마지막 한 조각인 마스터스를 석권해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PGA 챔피언십은 매킬로이가 메이저 대회 중 유일하게 ‘다승’을 거둔 데다 올해 대회가 열리는 퀘일할로 클럽이 그의 ‘텃밭’ 같은 곳이라 더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매킬로이는 퀘일할로 클럽에서 열린 PGA 투어 웰스파고 챔피언십에서 네 차례(2010, 2015, 2021, 2024년)나 우승했다.
올해부터 트루이스트 챔피언십으로 이름을 바꾼 이 대회는 계속 퀘일할로 클럽에서 열릴 예정이지만, 올해는 퀘일할로 클럽이 일찌감치 PGA 챔피언십 장소로 결정돼 있던 터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크리켓클럽에서 개최됐다.
매킬로이는 지난주 열린 트루이스트 챔피언십에선 공동 7위에 오르며 PGA 챔피언십의 전초전을 마쳤다.
마스터스에 이어 이번에도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와 매킬로이의 경쟁이 최대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셰플러는 메이저 대회 중엔 2022년과 지난해 마스터스에서만 트로피를 수집했다. 타이틀 방어전에 나섰던 올해 마스터스에선 4위에 올랐다.
올해 들어 좀처럼 우승하지 못하던 셰플러는 2주 전 더CJ컵 바이런 넬슨에서 PGA 투어 시즌 첫 승을 거뒀고, 트루이스트 챔피언십은 쉬어간 뒤 이번 대회에 출격한다.
셰플러는 켄터키주 루이빌의 발할라 골프클럽에서 열린 지난해 PGA 챔피언십 때는 대회 기간 차량으로 이동 중 경찰에 체포됐다가 풀려나는 등의 우여곡절 끝에 공동 8위에 올랐다.
지난해 PGA 챔피언십에서 역대 남자 골프 4대 메이저 대회 사상 최다 언더파, 최소타 신기록인 21언더파 263타로 첫 메이저 트로피를 들어 올린 잰더 쇼플리(미국)는 타이틀 방어전을 치른다.
여기에 이번 대회엔 조던 스피스(미국)의 커리어 그랜드슬램 도전도 걸려 있다.
스피스는 2015년 마스터스와 US오픈, 2017년 디오픈 트로피를 보유했다.
PGA 챔피언십에서만 우승하면 매킬로이에 이은 역대 7번째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주인공이 된다.
한국 선수로는 임성재, 김시우, 안병훈, 김주형이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남자 골프 메이저 대회 중 유일하게 한국 선수가 우승한 적 있는 대회가 PGA 챔피언십으로, 2009년 양용은이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제압하고 아시아 최초의 메이저 챔피언에 오른 바 있다.
PGA 투어와 LIV 골프 소속 선수들의 자존심 대결도 이어진다.
이 대회에서만 3차례(2018, 2019, 2023년) 우승한 브룩스 켑카(미국), 2005년과 2021년 정상에 오른 필 미컬슨(미국)을 필두로 16명의 LIV 소속 선수가 이번 대회에 출전한다.
최근 인천에서 열린 LIV 골프 코리아에서 우승을 차지한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도 우승을 다툴 만한 선수다.
전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은 초청으로 이번 대회 출전 기회를 얻었다.
미국 골프채널이 이번 대회를 앞두고 전체 출전 선수를 대상으로 매긴 파워 랭킹에선 매킬로이가 1위에 올랐고, 셰플러, 디섐보, 욘 람(스페인), 저스틴 토머스(미국)가 각각 2∼4위였다. 디펜딩 챔피언 쇼플리는 7위에 자리했다.
한국 선수 중엔 김시우가 33위로 가장 높았고, 임성재가 45위, 안병훈이 52위, 김주형은 96위였다.
PGA 투어 홈페이지가 선정한 파워 랭킹 1∼15위에서는 매킬로이가 1위, 셰플러가 2위였고, 토머스, 디섐보, 셰인 라우리(아일랜드)가 뒤를 이었다. 임성재가 15위로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