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야간시간대 미국 2월 고용지표로 크게 출렁인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위협을 반영하며 1,450원 ‘턱밑’까지 오른 채 마감했다.
8일 새벽 2시 달러-원 환율은 전장 서울환시 종가 1,442.40원 대비 6.90원 오른 1,449.30원에 마감했다.
이번 장 주간 거래(9시~3시 반) 종가 1,446.80원 대비로는 2.50원 상승했다.
1,448원 수준에서 뉴욕 장에 진입한 달러-원 환율은 오후 10시 반께 나온 미국 2월 고용보고서에 급등락을 반복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월 미국의 비농업 고용은 전달보다 15만1천명 증가했다.
연합인포맥스 집계한 시장 전망치(16만명)를 밑돌았다. 그러나 실업률은 4.1%로 전망치(4.0%)보다 0.1%포인트 높았다.
헤드라인 수치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달러-원 환율은 1,443.80원까지 하락하다 반등, 오후 11시 14분에는 1,448.00원까지 올라섰다.
고용보고서 발표 전으로 돌아간 셈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불확실성이 크다고 보는 가운데, 2월 고용보고서 자체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래퍼 텡글러 인베스트먼츠의 바이런 앤더슨 채권 책임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혼란으로 경제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에 대한 명확한 정보가 없다”면서 “트럼프 대통령발(發) 혼란이 길어질수록 데이터 추세가 부정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싯 인베스트먼트 어소시에이츠의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브라이스 도티는 “(이번 보고서는) 채권 투자자 입장에서는 명확함을 주지 않는다”면서 “노동시장 참여율 하락은 우려스럽고, 주시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는 참여율 하락의 세부 사항을 파헤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DXY)도 고용지표에 급등락을 반복했지만 결국 발표 전 수준인 103.6 수준으로 돌아갔다.
달러-원 환율은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에 상승세를 이어가며 일중 고점인 1,449.80원을 찍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캐나다와 멕시코 관세를 두고 “시간이 지나면 상승할 수 있다. 나는 예측 가능성이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월 2일에는 모두 상호적으로 될 것”이라며 “그들이 우리에게 부과하는 만큼 우리도 그들에게 부과한다. 그게 중요한 점(big deal)”이라고 강조했다.
오전 2시 18분께 달러-엔 환율은 147.080엔, 유로-달러 환율은 1.08415달러에 거래됐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2440위안에 움직였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84.99원을 나타냈고, 위안-원 환율은 200.27원에 거래됐다.
이날 전체로 달러-원 환율 장중 고점은 1,449.80원, 저점은 1,441.00원으로, 변동 폭은 8.80원을 기록했다.
거래까지 총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97억400만달러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