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뉴햄프셔대 조사…헤일리, 중도·무당층서 트럼프 압도
프라이머리 후보등록 안한 바이든 호감도 67%…지지율 42% 기록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첫 프라이머리(예비선거)가 열리는 뉴햄프셔주에서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격차를 한 자릿수까지 좁혔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9일(현지시간) CNN 방송이 뉴햄프셔대와 공동으로 지난 4~8일 해당 지역 거주유권자 1천86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공화당 프라이머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1순위로 투표하겠다는 답변은 응답자의 39%로 집계됐다.
헤일리 전 대사는 32%로 2위였다. 이어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주지사(12%), 기업인 비벡 라마스와미(8%),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5%) 등으로 집계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헤일리 전 대사의 지지율 격차는 7%포인트로 오차 범위(±2.3%P) 밖이지만, 격차가 한 자릿수 이내로 좁혀진 것 자체가 공화당 내부에선 이례적인 일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국 단위 여론조사를 포함해 초반 경선지 대부분에서 다른 후보들을 2~3배 차이로 압도하는 상황이다.
뉴햄프셔는 첫 프라이머리가 개최되는 상징성이 있고, 중도층 비중이 커서 전체 대선 구도를 판가름할 수 있는 ‘풍향계’로 평가돼왔다.
선두를 달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항마로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헤일리 전 대사는 뉴햄프셔에서 특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지난 11월에 같은 기관에서 실시한 조사보다 지지율이 12%포인트 상승했다.
헤일리 전 대사에 대한 지지는 무당층과 중도층에서 크게 상승하는 추세다.
무당층에서 헤일리 전 대사 지지율은 43%로, 트럼프 전 대통령(17%)을 2배 넘게 웃돌았고, 중도층의 경우 55%의 지지율로 트럼프 전 대통령(13%)의 3배 이상이었다.
지난 11월과 비교하면 무당층과 중도에서 헤일리 전 대사의 지지율은 각각 18%포인트, 20%포인트 뛰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지지층에서 헤일리 전 대사를 40%포인트 앞섰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층의 80%가 그에 대한 지지를 완전히 굳힌 반면, 헤일리 전 대사의 경우 54%만이 확실한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CNN은 “뉴햄프셔에서 헤일리 전 대사의 강세는 상대적으로 온건한 해당 지역 유권자의 성향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첫 코커스가 열리는 아이오와의 각종 여론조사에서 50%가 넘는 지지율을 굳히고 있으며, 전국 단위 조사에서도 확실한 우위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뉴햄프셔 프라이머리 불참을 선언하고 후보등록조차 안한 조 바이든 대통령의 해당 지역 지지율은 42%로 집계됐다. 민주당 프라이머리 투표 참여 의사를 가진 유권자층에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는 67%였다.
한편 미국 CBS에서 25년째 방송중인 인기 법정 프로그램인 ‘주디 판사’에 출연 중인 주디스 셰인들린 전 판사는 이날 헤일리 전 대사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이 프로그램으로 명성을 얻어 명사 반열에 오른 셰인들린 전 판사는 2020년 대선 당시에는 민주당 경선에 출마했던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 지지를 선언한 바 있다.
셰인들린 전 판사는 “그녀가 진정으로 미국을 회복시킬 것으로 생각한다”며 “그녀가 이 나라의 미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