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은 집값 속 비연애 ‘신뢰 관계’ 주택 구매 트렌드
미국에서 내 집 마련의 방식이 변화하고 있다. 결혼이나 연인 관계가 아닌 친구, 가족과 함께 주택을 공동 구매하는 이른바 ‘코바잉(Co-Buying)’이 새로운 주택 소유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치솟은 주택 가격과 모기지 부담 속에서, 비연애 관계의 신뢰가 집 구매의 파트너가 되고 있는 셈이다.
금융정보 플랫폼 너드월렛(NerdWallet)의 대출 전문가 케이트 우드는 “미국의 주택 가격이 매우 높아지면서 혼자 집을 사기 어려운 사람들이 친구나 가족과 힘을 합쳐 공동 구매에 나서고 있다”며 “최근에는 친구끼리 집을 사는 사례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발표한 ‘2025 주택구매자 프로필’에 따르면, 첫 주택 구매자 가운데 싱글 여성은 25%, 싱글 남성은 10%를 차지했다.
기혼 부부 비율은 50%로 큰 변화가 없었으나, 싱글 여성 비율이 싱글 남성의 두 배 이상이라는 점이 주목된다. 전체 주택 구매자 기준으로도 싱글 여성은 21%로, 싱글 남성(9%)보다 높게 나타났다.
또한 첫 주택 구매자의 중위 연령은 38세에서 40세로 상승했으며, 첫 구매자가 전체 구매자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1%에 그쳤다. 내 집 마련 시기가 점점 늦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코바잉 전략가로 활동 중인 조인트(Joynt)의 크리스티나 모다레스는 “23세에 혼자 집을 사려 했지만 모기지 승인을 받지 못해 친구에게 공동 구매를 제안했다”며 “그 경험이 코바잉의 시작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코바잉은 단순한 동거가 아니라 재정적 파트너십인 만큼, 법적·재정적 책임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코바잉 확산이 주택을 단순한 거주 공간이 아닌 공동 투자 자산으로 바라보는 인식 변화와도 맞물려 있다고 분석한다. 결혼 중심의 전통적인 주택 소유 개념에서 벗어나, 개인의 재정 상황과 삶의 단계에 맞춘 선택이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부동산 중개업체 레드핀(Redfin)에 따르면, 1월 11일 기준 미국의 월 평균 주택 비용은 2,413달러로 약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전국 주택 중위 가격은 전년 대비 1% 상승해 여전히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
가격 하락이 두드러진 지역은 댈러스(-4.4%), 캘리포니아 산호세(-3.7%) 등 남부와 서부 해안 도시였으며, 디트로이트, 필라델피아, 시카고, 워렌(미시간) 등은 상승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주택 시장의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코바잉과 같은 새로운 방식이 싱글 구매자와 젊은 세대에게 현실적인 대안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