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훈·김시우도 PO 2차전 진출…PO 1차전 우승은 마쓰야마
임성재가 6년 연속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 출전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임성재는 19일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의 TPC 사우스윈드(파70)에서 열린 PGA 투어 플레이오프 1차전 페덱스 세인트주드 챔피언십(총상금 2천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2타를 줄여 공동 40위(3언더파 275타)로 대회를 마쳤다.
페덱스컵 랭킹은 9위에서 10위로 1계단 하락했지만, 임성재는 페덱스컵 랭킹 50위까지 나가는 플레이오프 2차전 BMW 챔피언십 출전 자격은 가뿐하게 손에 넣었다.
임성재가 BMW 챔피언십에서 페덱스컵 랭킹 30위 이내를 유지하면 ‘최후의 30명’이 올해 최고의 선수를 가리는 투어 챔피언십에 6년 연속 출전하게 된다.
6년 연속 투어 챔피언십 출전은 임성재가 이번 시즌을 시작할 때 첫손가락으로 꼽았던 최우선 목표다.
임성재는 플레이오프 2차전 BMW 챔피언십 출전으로 내년에도 PGA 투어 8개 특급 대회에 모두 나설 수 있는 자격을 확보했다.
LIV 골프에 대항해 만든 특급 대회는 총상금이 2천만 달러에 우승 상금이 360만 달러에 이른다.
특급 대회는 전년도 페덱스컵 랭킹 50위 이내 선수에게 우선 출전권을 준다.
안병훈도 투어 챔피언십 출전의 희망을 이어갔다.
이날 1언더파 69타를 친 안병훈은 공동 33위(4언더파 276타)에 올라 페덱스컵 랭킹이 12위에서 15위로 떨어졌지만, 기대대로 플레이오프프 2차전 BMW 챔피언십에 진출했다.
김시우도 공동 50위(1언더파 279타)에 그쳤지만, 페덱스컵 랭킹 44위로 플레이오프 2차전 BMW 챔피언십에 출전할 자격을 지켰다.
김시우는 다만 투어 챔피언십까지 나서려면 BMW 챔피언십에서 상위권에 들어야 하는 숙제를 남겼다.
안병훈과 김시우 역시 내년 특급 대회 출전권은 확보했다.
김시우와 같은 공동 50위로 대회를 끝낸 김주형은 페덱스컵 랭킹 51위로 밀려 플레이오프 2차전 진출에 실패했다.
김주형은 이 대회에 출전할 때 페덱스컵 랭킹 43위였다. 1타만 더 줄였더라도 탈락을 면할 수 있었기에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1오버파 71타를 친 김주형은 15번 홀까지 4타를 줄여 2차전 진출에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였지만 16번 홀(파4) 보기를 시작으로 17번 홀(파4) 더블보기, 18번 홀(파4) 더블보기까지 마지막 3개 홀에서 무려 5타를 잃었다.
우승은 마쓰야마 히데키(일본)에게 돌아갔다.
마쓰야마는 이븐파 70타를 쳐 합계 17언더파 263타를 적어내 잰더 쇼플리(미국), 빅토로 호블란(노르웨이)을 2타 차로 따돌렸다.
5타 차 선두로 시작한 마쓰야마는 11번 홀까지 2타를 줄여 순항했다.
하지만 12번 홀(파4)에서 이날 첫 보기를 적어냈고 14번 홀(파4)에서 또 1타를 잃어 추격의 빌미를 내줬다.
마쓰야마는 15번 홀(파4)에서 쇼트게임 실수로 한꺼번에 2타를 잃어 호블란에게 1타 뒤진 공동 2위로 밀렸다.
버디를 잡아야 할 16번 홀(파5)에서도 실수가 나와 파에 그쳤다.
하지만 마쓰야마는 가장 어렵다는 17번 홀(파5), 18번 홀(파4) 연속 버디로 경기를 다시 뒤집었다.
마쓰야마는 “2위로 밀린 뒤에도 2개 홀이 남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고 적어도 버디 1개는 잡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2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 이어 시즌 2승을 따낸 마쓰야마는 PGA 투어 통산 10승 고지에 올랐다.
아시아 국가 국적 선수가 PGA 투어에서 10승을 올린 것은 마쓰야마가 처음이다.
마쓰야마는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합작했던 전담 캐디가 여권을 잃어버린 바람에 미국으로 돌아오지 못해 이번 대회에서는 임시 캐디를 썼지만 보란 듯 우승했다.
마쓰야마는 페덱스컵 랭킹 8위에서 3위로 올랐다.
이 대회에서 새로운 퍼터를 들고나온 마쓰야마는 “코스를 잘 알기에 새로운 퍼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오래전부터 갖고 있던 퍼터였는데, 이번 대회가 실전에서 사용할 적기라고 판단했고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작년 플레이오프 챔피언에 올랐지만 올해 부진해 페덱스컵 57위까지 밀렸던 호블란은 4타를 줄인 끝에 공동 2위를 차지하면서 페덱스컵 랭킹을 16위로 끌어올려 플레이오프 2연패의 불씨를 살렸다.
쇼플리는 7언더파 63타의 맹타를 휘둘러 페덱스컵 2위를 굳게 지켰다.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4위(14언더파 266타)로 페덱스컵 랭킹 1위의 위력을 입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