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건강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AAPI(아시아계 미국인 및 태평양 섬 주민) 지역사회에 새로운 도전을 제시하는 비영리 단체 P.E.A.C.E.가 지난 2월 출범했다.
지난 20일, P.E.A.C.E.는 한인 이민 가정에 초점을 둔 첫 번째 ‘부모 교육 클래스’를 애틀랜타 중앙교회(담임목사 한병철)에서 개최했다.
이번 클래스에서는 킴벌리 왕 심리치료사와 데이비드(김대수) 피스 대표가 강사로 나서, “힘의 원천 ‘NO’”를 주제로 부모와 자녀 간의 건강한 경계 설정 방법과 아시아계 미국인 부모와 자녀의 관계에 대해 논의했다.
데이비드 김 피스 대표는 이민 1세대 부모와 2세대 자녀 간의 갈등이 언어 장벽, 문화 차이, 세대 차이 등 다양한 사회적 요인으로 인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민 트라우마와 ‘부모화(Parentification)’ 현상이 발생하여 자녀들이 부모를 돌보며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고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 빈번하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부모화로 인한 경계 붕괴와 자녀들의 스트레스가 심리 상담 시 가장 큰 문제로 나타난다고 강조했다. 자녀가 부모에게 말대꾸하는 것이 사랑의 부족이 아니라는 점을 이해하고, 부모와 자녀 두 가지 관점을 존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킴벌리 왕 심리치료사는 “‘아니오(No)’라고 말하는 것은 자신의 한계를 알리는 것”이라며 “서로의 거절 의사를 존중해야 한다. 거절을 위한 어휘를 풍부하게 사용하고, 자녀가 스스로의 한계에 대해 탐구하는 10대 시기에 감정에 대한 대화를 자주 나누는 것이 정체성 확립에 큰 도움이 된다”라고 조언했다.
왕 심리치료사는 “10대들은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데 가장 적극적”이라며 “각자의 경계가 어디까지인지에 대한 대화에 초대하기 좋은 시기”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KOWIN, 코윈) 애틀랜타지회 김문희 회장을 비롯해 임원진이 참석했다.
김문희 회장은 “코윈 주최로 오는 10월 12일, ‘BEcoming woMEn: BE ME’를 주제로, 카페 SWEET & LOVE에서 정신건강 세미나를 개최한다”면서 “강사로는 데이빗 김 대표를 비롯해 댄 쾅, 제인 양 등이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P.E.A.C.E.는 오는 12월에 두 번째 부모 교육 클래스를 계획 중이다. 자세한 내용과 일정은 홈페이지(aapi-peace.org)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기부 문의: 404-512-0886
웹사이트: https://www.aapi-peace.org/
윤수영 대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