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상위 40위 평가…류현진 35위, 이정후는 37위
자유계약선수(FA)인 왼손 투수 류현진(36)이 연봉 800만 달러(약 108억원) 수준의 단기 계약을 맺을 것이라는 현지 전망이 나왔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단장 출신 칼럼니스트 짐 보우덴은 1일(한국시간) 미국 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을 통해 스토브리그 FA 상위 40명의 행선지와 몸값을 예상했다.
그는 류현진을 전체 35위로 평가하면서 “800만 달러 수준의 1년 계약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보장액보다는 옵션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내다봤다.
적지 않은 나이와 수술 이력, 구속 문제 등으로 장기 계약을 맺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적합한 팀으로는 원소속팀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미네소타 트윈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를 거론했다.
보우덴 칼럼니스트는 “류현진은 올해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딛고 복귀한 뒤 11경기에 선발 등판해 9경기에서 3실점 이하를 허용하는 등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라며 “6경기에선 5이닝을 던졌고, 한 경기에서 6이닝을 책임지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류현진의 직구 구속은 시속 87∼89마일(약 140∼143㎞)이었고 체인지업 피안타율은 0.276, 컷패스트볼 피안타율 0.238을 기록했다”라며 구종별 특징을 전하기도 했다.
다만 보우덴 칼럼니스트는 류현진이 2024시즌에 올해보다는 나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고 예상했다.
올 시즌 토론토에서 마지막 계약 시즌을 보낸 류현진은 지난 달 18일 귀국한 뒤 국내에서 회복 훈련을 하고 있다.
포스팅시스템으로 MLB 진출을 노리는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는 37위에 이름을 올렸다.
보우덴 칼럼니스트는 이정후의 몸값을 ‘예상치 없음’이라고 평가했으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토론토, 디트로이트 등 많은 구단이 영입전에 뛰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MLB 스카우트들은 이정후의 타격 능력에 관해 의견이 분분하다”라며 “어떤 이들은 이정후가 MLB에 입성한 뒤 곧바로 많은 안타를 칠 것이라고 평가하지만, 어떤 이들은 1∼2년 정도의 적응 과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일부는 이정후가 타율 0.270의 정도의 성적을 거두는 선수라고 평가하고, 다른 일부는 3할대 타자라고 여긴다”라고도 했다.
보우덴 칼럼니스트는 이정후의 분야별 능력에 관해서도 평가했다.
그는 “이정후는 콘택트 능력과 선구안이 좋은 선수로 KBO리그에서 삼진보다 볼넷이 많았다”라고 전했다.
수비력에 관해서는 “이정후는 강한 팔을 가진 수준급 중견수”라며 “점프 능력과 타구를 따라가는 능력이 좋다”라고 했다.
주력에 관해서도 평가했다. 그는 “이정후는 보폭이 평균보다 길지만 도루 능력은 뛰어나지 않다”고 전했다. 장타력이 떨어진다는 점을 꼬집기도 했다.
한편 보우덴 칼럼니스트는 올겨울 FA 전체 1위로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를 꼽았다.
그는 “오타니는 계약기간 10년, 총액 4억7천700만 달러(6천480억원), 옵션 포함 5억 달러(6천792억원) 이상의 대형 계약을 맺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체 2위는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의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다. 예상 계약기간은 7년, 몸값은 2억1천100만 달러(2천866억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