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하는 정세주 한인창업자연합 의장
권오현·권혁빈·김봉진 등 ‘사업 인사이트’ 공유…K팝 아티스트 무대도
정세주 UKF 의장 “韓 문화산업 중심되는 페스티벌로 성장 기대”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K스타트업’ 창업자들과 케이팝 아티스트들이 한데 모인 스타트업·문화 축제 행사가 16일 미국 뉴욕에서 개막했다.
북미 지역 한인 창업가 단체인 한인창업자연합(UKF)은 이날부터 3일간 뉴욕 브루클린 네이비야드의 두걸 그린하우스에서 ‘꿈(KOOM) 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무대에 나와 사업 성과와 사업전략을 소개하는 일반적인 ‘스타트업 피칭’ 행사와 달리 북미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K-푸드, K-콘텐츠, K-뷰티 등 K-컬처를 접목한 게 특징이다.
매년 봄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리는 ‘사우스 바이 사우스 웨스트'(SXSW) 페스티벌을 벤치마크로 삼았다. SXSW는 음악, 영화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 페스티벌과 혁신기술 콘퍼런스를 접목한 복합 행사다.
행사 첫날인 16일 주요 연사 대담에서는 한국 반도체 신화를 이끈 권오현 삼성전자 고문을 비롯해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창업자,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창업자, 네이버웹툰의 김준구 대표가 연사로 나와 사업가·경영인으로서의 인사이트와 경험을 공유했다.
그에 앞서 오전 사전행사인 ‘스타트업 피칭’ 세션에서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꾀하는 한인 창업 스타트업 대표들이 나와 자사의 사업 성과와 사업전략을 소개했다.
메인 강연 행사장 주변에서는 스타트업은 물론 K-뷰티 브랜드 등 북미 지역에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주요 업체들이 사업소개 부스를 차려 투자자와 일반 관람객들을 관심을 끌었다.
행사 기간에는 소유, 송소희, 소향, 샘킴 등 케이팝 아티스트 총 15개 팀이 무대에 올라 축제를 달군다.
페스티벌 행사가 열린 브루클린 네이비야드는 뉴욕 일대의 ‘스타트업 메카’로 꼽히는 곳으로, 삼성전자가 지난 7월 ‘갤럭시 언팩 2025’ 행사를 개최하기도 했다.
1960년대까지 미 해군 조선소였던 이곳은 최근 들어 창작 스튜디오나 예술가들의 작업 공간, 첨단기술 분야 스타트업이 모인 창업 클러스터로 변모하고 있는 곳이다.
꿈 페스티벌을 기획한 정세주 UKF 의장은 기부와 봉사자들의 헌신을 통해 이번 행사를 개최할 수 있었다며 “이번 행사 기간 1만명 이상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정 의장은 미국에서 사업을 하겠다는 꿈을 안고 혈혈단신으로 뉴욕에 와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눔'(Noom)을 공동창업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그는 앞서 열린 행사 취지 설명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에도 정말 대단한 창업자와 기업가들이 많은데 한국 창업자들의 스토리를 일론 머스크처럼 많이 알리고 싶다”라고 기획 의도를 설명하기도 했다.
정 의장은 이날 행사에서 “올해를 시작으로 꿈 페스티벌을 한국 문화산업의 중심이 되는 페스티벌로 만들어갈 수 있길 바란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