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법률회사와 계약 체결해 올해 1분기 12만달러 지출
전력기기 제조업체인 HD현대일렉트릭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해 대미(對美) 로비 활동을 재개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상원에 접수된 기업별 로비 신고 내역에 따르면 미국 법률회사 ‘스콰이어 패튼 보그스’는 올해 1분기 HD현대일렉트릭을 위해 로비했다고 신고했다.
로비 분야는 변압기에 영향을 미치는 무역 현안과 한미 양자 무역 관계다.
HD현대일렉트릭은 1분기 12만달러(약 1억7천만원)를 로비에 지출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미국에 변압기 등 전력기기를 판매하고 있으며, 최근 인공지능(AI) 산업 성장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에 힘입어 미국 매출이 증가하는 추세다.
이 회사 IR자료에 따르면 북미시장 매출이 2022년 4천259억원에서 2024년 1조62억원으로 늘었다.
미국에서 판매하는 제품 중 약 40%를 미국 현지 앨라배마주 공장에서 제작하지만, 나머지 60%는 한국에서 만들어 수출하기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상원의 로비 신고 내역을 보면 HD현대일렉트릭은 전신인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 시절에도 미국의 변압기 관세에 대응하기 위해 2018년 대미 로비 활동을 시작했으나 2020년에 중단했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최근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와 관련 현지 동향 파악과 대응을 위해 ‘스콰이어 패튼 보그스’와 컨설팅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콰이어 패튼 보그스’의 파트너 에드 뉴베리가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과 인연이 있다.
트럼프 1기 행정부 출신으로는 마크 에스퍼 전 국방부 장관과 에버렛 아이센스탯 전 백악관 국제경제 담당 부보좌관 등이 이 회사에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