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여파로 거래 둔화…
9월 매물 5채 중 1채 가격 인하
미국 주택시장에서 집을 팔기 위해 가격을 낮추거나 구매자의 클로징 비용을 지원하는 판매자들이 늘고 있다.
높은 모기지 금리와 집값 부담으로 주택 구매 수요가 줄면서, 판매자들이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해 조건 조정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AP통신에 따르면 과거에는 매물로 나온 집이 빠르게 팔리고 호가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경우도 많았지만, 최근에는 수개월 동안 구매자를 찾지 못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퍼스트아메리칸파이낸셜의 마크 플레밍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택시장이 점차 구매자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며, 판매자들이 집을 팔기 위해 가격을 낮추거나 구매자에게 비용을 지원하고 더 오래 기다려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텍사스주 머피에 거주하는 리즈 수더 씨는 지난해 4월 침실 4개짜리 주택을 75만 달러에 내놓았다. 여러 차례 가격을 낮춘 뒤 매물을 거둬들였다가 올해 2월 72만5천 달러에 다시 내놓은 집은 최근 65만 달러에 팔렸다. 수더 씨는 수리비 9천 달러도 부담하기로 했다.
그는 집을 파는 데 1년이 걸리고 가격을 그만큼 내려야 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워싱턴주 블레인에 사는 릭 갱가 씨도 지난 6월 주택을 82만5천 달러에 내놓은 뒤 80만 달러 미만으로 가격을 낮췄지만, 아직 구매 제안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부동산 정보업체 Realtor.com에 따르면 지난 9월 전국 주택 매물의 중간 호가는 41만9,250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하락했다. 판매 중인 매물의 20.8%는 가격이 한 차례 이상 인하됐다. 이는 9월 기준으로 2018년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이다.
레드핀 분석에서도 지난달 미국 50대 대도시권의 주택 판매자 수가 구매자보다 약 63% 많았다.
그러나 구매자들의 협상력이 커졌음에도 높은 금리는 여전히 부담이다.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에 따르면 30년 고정 모기지 평균 금리는 10월 15일 기준 7.4%를 기록했다.
주택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면 매물 가격뿐 아니라 모기지 월 납입액과 클로징 비용, 수리비 등을 함께 살펴보고 판매자와 거래 조건을 협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