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비판한 토크쇼 진행자에 “완전한 실패자” 분노의 게시글
CNN “중간선거·중동분쟁 아닌 주제로 장광설…요약조차 벅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본인이 쓴 게시글 가운데 가장 긴 글을 올렸다.
CNN은 26일 데이터 분석업체 팩트베이스를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밤 1천323단어 분량의 글을 게시했다며 2011년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올린 9만7천455건의 SNS 글 가운데 가장 긴 글이라고 전했다.
이전까지 가장 길었던 글은 지난 5월 케네디센터 개보수를 막은 연방법원을 비난하면서 대법원의 관세 판결과 출생시민권 문제에 이르기까지 사법부를 향한 불만을 쏟아낸 723단어 분량의 게시글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역대 최장의 SNS 글을 통해 전하고자 했던 주제는 국정 현안이 아니었다. 자신을 비판한 미국의 유명 코미디언 출신 토크쇼 진행자를 공격하고 비난하는 분노의 글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HBO의 시사 토크쇼 ‘리얼 타임’ 진행자인 빌 마허를 향해 “완전하고도 철저한 실패자”라고 규정하며 “시청률이 낮은 HBO에서 시청률이 낮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마허가 “모든 것에 대해 거짓말을 한다”며 자신의 국정 지지율, 캘리포니아 불법 투표 문제 등에 대한 그의 발언이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이어 마허를 향해 “더 이상 전화하지 말라”며 “당신의 토크쇼를 많이 본 적도 없지만 다시는 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의 토크쇼가 “미국과 전 세계가 불행하게도 접해야 하는 가짜뉴스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글은 지난 15일 백악관에서 자신과 만찬을 한 마허가 23일 HBO 방송에서 자신을 비판한 데 대한 반발 성격으로 풀이된다.
마허는 당시 방송에서 낮은 국정 지지율 등을 거론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다. ‘리얼 타임’은 마허가 정치·사회 현안을 특유의 풍자와 유머로 다루고, 정치·문화계 인사들을 초청해 인터뷰와 토론을 진행하는 시사 코미디 토크쇼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찬 직후만 하더라도 “훌륭한 저녁 식사였다”며 마허에 호감을 표시했지만, 방송 이후 태도를 바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글에서 마허가 자신을 존경한다며 공통 지인을 통해 만남을 거듭 요청했다고 주장하면서, 이번 만찬에서 “나는 아무것도 배우지 못했고 시간 낭비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CNN은 “대통령이 쓴 에세이의 주제는 중간선거도, 중동 분쟁도 아닌 코미디언 마허와의 복잡한 관계에 관한 글이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장광설은 전담 기자들이 화면을 캡처하고 요약하기조차 벅찰 정도였다”고 꼬집었다.
한편, CNN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자신의 지지율과 관련한 마허의 발언을 비판하며 CNN 보도를 인용했는데 이는 내용을 왜곡한 것이라고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게시글에서 “마허는 내가 공화당의 지지를 잃고 있다고 말했지만, CNN 조사에서 나는 공화당의 사상 최고치인 98, 99%의 지지를 얻고 있다”고 주장했다.
CNN은 그러나 지난주 자체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공화당 내 지지율은 74%로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트럼프가 주장한 98∼99%는 공화당 전체가 아닌 강성 지지층인 ‘마가(MAGA) 공화당원’의 지지율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