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연구팀 “인크레틴 기반 약물 인지기능 보호 효과 근거 제시”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GLP-1) 계열과 먹는 당뇨병 약 DPP-4 계열 등 인크레틴 기반의 제2형 당뇨병 치료제가 치매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맥길대 크리스텔 르누 교수팀은 16일 국제학술지 약물 안전(Drug Safety)에서 45만여명의 임상 자료를 분석, 제2형 당뇨병 치료에 흔히 처방되는 인크레틴 기반의 두 계열 약물이 모두 치매 위험 감소와 연관돼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르누 교수는 “이전 연구에서는 고려되지 않았던 요인들을 측정한 이 연구의 결과는 매우 고무적”이라며 “이는 GLP-1 계열과 DPP-4 계열 치료제의 잠재적인 인지기능 보호 효과에 대한 보다 신뢰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급속한 고령화로 치매가 세계적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제2형 당뇨병은 치매 위험을 약 60% 높일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당뇨병으로 인한 치매 위험을 낮출 수 있는 전략은 아직 많지 않다.
연구팀은 이전 연구들에서 인크레틴 기반 치료제의 인지기능 개선 가능성이 제기돼 왔지만, 상당수는 당뇨병의 중증도처럼 그 자체로 치매의 주요 예측 인자인 환자 건강 상태에 대한 상세한 정보가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 연구에서 영국 임상진료 연구 데이터링크(CPRD)를 활용해 2007~2021년 인크레틴 기반 약물이나 경구용 치료제인 설포닐우레아(sulfonylurea)를 새로 시작한 50세 이상 제2형 당뇨병 환자 45만여명을 3년간 추적, 이들 약물과 치매 위험 간 관계를 평가했다.
인크레틴은 음식 섭취 후 장에서 분비돼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글루카곤 분비를 억제해 식후 혈당을 조절하는 호르몬으로 인크레틴 기반 약물은 주사제인 GLP-1 계열과 경구용인 DPP-4 억제제로 나뉜다. 설포닐우레아계 약물은 췌장 베타세포를 직접 자극해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경구용 치료제다.
DPP-4 억제제 또는 설포닐우레아를 복용한 27만5천144명을 75만846인년(person-years : 1인년은 1명을 1년간 관찰한 값) 추적 관찰한 결과, 1천인년 당 치매 발생이 설포닐우레아 그룹 5.7건, DPP-4 억제제 그룹 4.4건으로 DPP-4 억제제 그룹의 상대적 위험이 23% 낮았다.
연구팀은 DPP-4 억제제를 오래 사용할수록, 누적 용량이 클수록 치매 위험이 더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며 이런 결과는 치매 종류가 달라지거나 개별 DPP-4 억제제 성분이 달라져도 비슷했다고 설명했다.
GLP-1 계열 약물과 설포닐우레아 복용자 18만1천215명을 53만415인년 동안 추적한 분석에서는, 1천인년당 치매 발생이 설포닐우레아 그룹 3.1건, GLP-1 계열 그룹 2.3건으로 GLP-1 계열 그룹의 상대적 위험이 26% 낮았다.
르누 교수는 “GLP-1 계열은 사용 환자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비교적 새로운 약물이어서 불확실성이 더 컸다”며 “이 결과는 GLP-1 계열에 대한 관심이 크지만 DPP-4 억제제도 치매 예방 효과를 더 면밀히 살필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결과는 과학자들이 오랫동안 추정해온 인크레틴 기반 약물의 인지기능 보호 효과에 대한 가설에 탄탄한 근거를 제공한다”며 “이들 약물은 혈당 조절을 넘어서는 다양한 이점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출처 : Drug Safety, Christel Renoux et al., ‘Incretin‑Based Drugs and the Risk of Dementia Among Patients with Type 2 Diabetes’, http://dx.doi.org/10.1007/s40264-025-01623-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