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건강보험 4명 중 1명…2021년 16%→24% 급증
미국에서 직장을 그만두거나 이직하고 싶어도 건강보험을 잃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현재 직장에 머무는 근로자가 약 2,3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웨스트 헬스-갤럽 헬스케어 센터가 최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고용주 제공 건강보험을 주된 보험으로 이용하는 미국 근로자의 24%가 이른바 ‘잡 록(Job Lock)’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21년 16%보다 8%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잡 록’은 건강보험 혜택을 잃을 것을 우려해 원하지 않는 직장에 계속 머무는 현상을 말한다.
미국의 의료비 부담이 커지면서 이 같은 현상도 확산하고 있다. 조사 결과 미국인의 약 절반이 의료비나 처방약 비용 부담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51%는 향후 1년간 의료비를 감당할 수 있을지 걱정한다고 답했다.
특히 의료부채가 있는 근로자의 44%가 잡 록을 경험해 부채가 없는 근로자(21%)의 두 배를 넘었다. 의료비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근로자의 경우 잡 록 비율은 53%까지 높아졌다.
한 가지 이상의 만성질환을 가진 근로자의 29%가 건강보험 때문에 현재 직장에 머물고 있다고 답한 반면, 만성질환이 없는 근로자는 17%였다.
특히 세 가지 이상의 질환을 가진 근로자 가운데서는 41%가 잡 록을 경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속적인 치료와 의료서비스가 필요한 근로자일수록 직장 건강보험을 포기하기 어려운 현실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여성 근로자들이 남성보다 건강보험 때문에 직장에 묶여 있는 비율도 높았다.
여성 근로자의 30%가 직장을 떠나고 싶지만 건강보험을 유지하기 위해 계속 근무한다고 답한 반면 남성은 20%였다.
여성들은 의료비로 인한 재정적 스트레스와 의료부채, 복수의 만성질환을 경험하는 비율 역시 남성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2025년 10월 27일부터 12월 22일까지 미국 성인 5,66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잡 록 분석은 고용주 제공 건강보험을 주된 보험으로 이용하는 취업자 2,322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웨스트 헬스-갤럽은 건강보험이 직장과 연계된 미국의 의료 시스템에서 근로자들이 더 나은 일자리나 창업 등 새로운 기회보다 보험 혜택을 우선해 경력을 결정하는 현상이 확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잡 록 현상이 단순한 직장 만족도의 문제를 넘어 근로자의 이동성과 임금 상승, 창업, 생산성은 물론 노동시장 전반의 효율성과 삶의 질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